수색성당 게시판

삶을 맛나게 요리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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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완 [serra4] 쪽지 캡슐

2002-06-03 ㅣ No.1494

먼저 크고 깨끗한 마음이라는 냄비를 준비한 후, 냄비를 열정이라는 불에 달군다. 충분히

달구어 지면, 자신감이라는 것을 교만이라는 눈금이 안보일 만큼 붓는다. 자신감이 잘

채워지고 나면, 성실함과 노력이라는 양념을 충분히 넣어준다. 우정이라는 양념을 어느

정도 넣어주면, 훨씬 담백한 맛을 낼 수 있으니 꼭 잊지 말고 넣어준다. 약간의 특별한

맛을 원할 경우, 이성간의 사랑을 넣어주면 좀더 특별해진다. ^^

 

이 사랑이 너무 뜨거워지면 집착이라는 것이 생기는데, 안 생기도록 불 조절을 잘 해야

한다. 만약 생길 경우는 절제라는 국자로 집착을 걷어내면 된다. 이 때, 실패하면 실연이

라는 맛이 나는데, 이 맛은 아주 써서 어쩌면 음식을 망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

쓴맛을 없애고 싶을 경우, 약간의 용서나 너그러움 그리고 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는 여

유로움을 넣음으로 어느 정도는 없앨 수 있다. 이 때, 말끔히 없애지 않으면 상처라는 맛

이 남게 된다. 그리고, 눈물이라는 것이 많이 생기는데 넘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깊

은 맛을 원할 경우는, 약간의 선행과 관용을 넣어주면 된다.

 

가끔 질투, 욕심이라는 것이 생기는데 계속 방치해 두면 음식 색깔이 타게 되므로 그때그

때마다 제거한다. 또한, 가끔 권태라는 나쁜 향이 생기는데 그 냄새를 도전과 의욕이라는

향료를 넣어서 없앤다.

이쯤에 만약 삶이라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힘들어 지치게 되서 포기하고 싶어지면, 신앙

이라는 큰 재료를 넣어주면 새로운 맛과 향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것을 알게 되면

기쁨이라는 맛이 더해 가는데, 그 맛이 더해져 잘 어우러지면, 진정한 자유라는 맛이 생기

게 된다. 그 후에 평안과 감사함이라는 행복한 향이 더해짐으로 음식의 완성도 높아진다.

이 향은 아주 특별한 것이라서 사랑하는 이웃에게 베풀어 주고 싶게 된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요리는 끝난 편이다. 마지막으로, 진실이라는 양념을 한 후, 한 소큼

끓인 후 간을 본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소스를 충분히 뿌려주면 이 모든

맛이 더욱 어우러져서 정말 맛있고, 깊은 맛이 나는, 삶이라는 음식을 맛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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