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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에 탁구 한번 안쳐본 사람 있을까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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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민 [mandrew] 쪽지 캡슐

2004-06-29 ㅣ No.4798

캐캐묵은 농담중에  이런게 있더랬지요.

"너 무슨 운동하냐?"고 물으면,

"숨쉬기 운동한다."고 대답하는 거 말입니다.

혹은 "새마을운동 중이야."라고도 했지요.

그런데, 그 농담이 씨가 되었는지 정말로 숨쉬기 운동이 등장합디다.

단전이니, 복식이니하면서 정신집중과 명상같은 매혹적인 말들과

혼인관계를 이루면서 대단한 붐을 이룬거지요.

 

요즘 성당의 탁구붐은 외형상 놀라울 정도입니다.

거의 모든 신자분들이 탁구대의 존재를 확인하셨고,

아주 많은 분들이 그것을 어루만지며 소시적 일들을 생각하곤 하셨습니다.

용기있는 분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 직접 쳐보기도 하셨구요.

그렇게 인간은 자취도 없는 세월의 파편들을 느껴는가 봅니다.

허무한 인생의 추억을 되살려 주는 그 무언가를...

 

몇 달전부터, 저는  틈만나면 탁구를 치며 땀을 흘립니다.

번거롭게 느꼈지만, 내친김에 회원가입도 해버렸습니다.

청소년기에 가장 매력적이던 운동, 하지만 당구장 출입이 가능해진

나이가 되면서 미련없이 내던졌던 라켓.

그 후, 간혹 탁구와 마주치면 애들이나 하는 여성적인 운동이라며

'왕년에 나도 많이했었지, 별로 운동은 안될걸..'하며

비웃고 지나쳤던 바로 그 탁구를 요즘 치고있습니다.

 

탁구에 대한 관심과 회원이 점차 늘면서,

이전에 생각도 못한 일들이 생겨나곤합니다.

사람이 많아지면 골치거리도 늘어가는게 당연하겠지요.

그리고 그에따른 규율과 규칙들이 생겨나기도하는 거구요.

하지만 조직,규칙, 법따위의 사람을 묶는 말들이 저는 체질적으로 싫습니다.

그냥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넘어가는게 훨씬 낫지요.

그따위 것까지 신경쓰려면 뭐하러 운동을하겠어요.

육체를 위해 정신 건강을 망칠 순 없잖아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발생되는 문제점들은 이런겁니다.

먼저 비회원들에게 말씀드리지요.

탁구 시설은 본당의 모든 신자들을 위한 겁니다.

더 나아가 비신자를 위한 선교 목적으로도 쓰일 수 있습니다.

다시말해 누구나 탁구 칠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따른 의무가 문제가 되는겁니다.

그런데 그 의무란게 지극히 상식에 속하는 일들입니다.

신앙이 없이도 지키며 사는 상식을 말하는겁니다.

그런걸 안지키면 '예의없다'거나 '몰상식한 인간'이란 말을 듣게 되지요.

그래도 계속 막가자고하면 규칙, 법따위의 공권력이 동원되는거구요.

 

몰상식 사항-

1, 음주자 출입 - 

    천주교가 술먹는 종교입니까?

비신자도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도 자제가 요구되는 행동을 바라보는 그들의 눈을  생각하십시요. 또한, 성당에 술 취해서 오는거 아닙니다.

2, 준비물 미지참 -

   축구하려면 축구공 필요합니다. 수영하려면 수영복과 수영모자. 필요하지요.

그런데 비단 탁구공과 탁구채 안들고 오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회원들 라켓은 개인 소유물이고, 관리에 무척 신경 쓰는 것인데 허락도 안받고 함부로 집어들고 휘두르다니요.

3, 경기장 한가운데 배회 -

    만약 미사 중에 멋대로 돌아 다니는  사람 이 있으면 미사분위기가 어찌 될까요? 레지오 회합중에 아무나 드나들며  농담까지 던진다면 그 꼴은 어떠할까요?

탁구 경기 중에는 물론이고, 교육 중인데도 그런 일들이 벌어집니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 성당이고 모든 신자에게 권리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주인이라는 왜곡된 주인 의식으로 다른 교우 시험에 들게하지 맙시다. 분명한 것은 교회의 주인은 하느님이시지 내가 아닙니다.

이런 몰상식은 비단 탁구에만 있는 일이 아닙니다. 본당 곳곳에서 발생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신앙인이기 전에 사회생활하는 인간으로서의 상식부터 마련되어야 하겠습니다. 신자에겐 선교의 사명이 주어졌다는 것도 잊지 맙시다. 어느 사회에나 있는 미꾸라지가 바로 나여서야 되겠습니까?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교우 됩시다.

 

회원들에게 드리는 말씀 -

!, 시설 관리 잘합시다.

  긴 말 않겠습니다. 나 없어도 잘되는 이유는 하느님이 정리, 정돈, 청소까지 해주시는 까닭일까요?

2, 예의부터 익힙시다.

  서로 인사 잘하고, 게임 중에 상대나 자기편 비난하지 마십시요. 선생님께 인사는 커녕 늦게 와서 지시사항도 안 듣고 멋대로 배우겠다는 태도는 안됩니다.

교육 중 내 차례가 아니면 공 줍는 것 기본 매너입니다.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공을 주웁시다. 자기 몸 편하려고 얌체 행동하려면 뭐하러 운동합니까? 공 줍는 운동이 바로 탁구입니다.

3, 감사하는 마음 가집시다.

  연 회비 2만원으로 시설을 해 놓았습니다. 유지 관리비 계속 들어갑니다. 간식과 차도 준비 되는데 그 대부분이 사비용입니다. 같은 회원끼리 누가 누구를 접대해야합니까? 우리는 성인(어른)입니다. 우리 스스로 한 부분씩 맡고, 내가 받은만큼 무엇을 해주어야 할지 생각하며 가꾸어 나갑시다.

 

끝으로,

탁구 교육은 일 주일에 두 번 입니다.

월요일은 오후 7시 정각에 시작 됩니다.

                       토요일은 오후 2시 30분에  시작됩니다.

주일은 오후 2시부터 많은 분들과의 자유로운 만남 가짐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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