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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에 도배를 깐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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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민 [mandrew] 쪽지 캡슐

2004-07-04 ㅣ No.4827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올립니다.

 

몇 몇 분들로부터 글을 쓰고 싶은데 도와 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한글 교실을 운영 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표현하신 어느 신부님이

"안드레아씨, 글자를 읽고 쓰지 못하는 분들은 장애자와 같은 심정으로 살고 있습니다."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크게 공감가는 얘기였습니다. 

요즘 게시판이 활성화 되면서, 많은 분들이 글쓰기의 답답함을 호소 해옵니다.

 제가 가장 못하는게 거절이거든요. 그래서 미약하나마 도움을 드리려 마음 먹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저를 영 도와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틈나는대로 도울 방법을 표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방법은 참여하지 않으면 도울 수 없습니다.

생각만 하고 표현하지 않으면, 글쓰기에서 한 발도 더 나아갈 수 없습니다.

제가 한 줄 답변에 올린 노래방 얘기 참조하십시요.

용기 없는 분은 게시판에서 문맹자가 되는겁니다.

맨날 남의 글이나 사진과 음악이나 따서 붙이다가 - 그런건 기술이지 글쓰기가 아닙니다. - 결국 스스로 지루해질 겁니다.

자기 글을 써 보십시요. 자신의 내면이 커가는 걸 느끼게 되실겁니다.

생각 또한 깊이가 생길겁니다. 아이들의 글짓기 교실 따위가 아무 소용 없는 짓이란 것도 아시게 될겁니다.

글은 마음이고, 느낌을 오래 삭혀서 흘러 넘치게 만든 농익은 결실인 것입니다.

생각과 마음의 깊이를 키워 나갑시다.

느낌과 생각과 마음이 없으면 글도 나오지 않습니다.

똑똑하다거나, 무식한 건 좋은 글쓰기에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멋진 문장 따위도 전혀 게의치 마십시요. 그딴 건 자꾸 쓰다보면 저절로 따라붙는 군더더기에 불과합니다.

 

기회가 날 때마다 여러 유형의 글들을 올릴테니, 같이 자기 생각을 옮겨 보십시요.

조심해야 할 것은 술 취해 주절거리거나, 온갖 잡상이 떠올랐다고 그 느낌을 자신의 마음이나 생각 즉, 글감으로 혹은 자신감으로 착각하진 말라는 것입니다.

글은 절대로 비정상적인 환경이나 상태에서 나오는게 아닙니다.

그런 건 낙서라고 부릅니다. 낙서에 매력을 느끼는 분은 평생 낙서나 하시면 됩니다.

 

단 한 줄이라도 진심에서 나와야 좋은 글인 것입니다.

좋은 글은 누구나 금새 알아 볼 수 있습니다.

글재주를 생각하지 마십시요. 글재주란 어쩌면 사기입니다.

유행가는 잘 부르는데 성가처럼 정식(?)으로 부르라면 음치에 가까워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글재주란 그런 것 같습니다.

마음이 없이 기술로만 승부하려면 그런 치기에 빠지게 됩니다.

많은 작가들이 그런 문제로 고민하고 지탄도 받습니다.

하물며 작가가 아닌 분들은 오죽하겠습니까?

다시 강조하는데, '생각과 마음과 용기'의 삼박자를 이용하십시요.

제게 도움을 요청한 분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우선 용기일겁니다.

겁먹지 마셔요. 당신보다 더 잘난 사람은 없으니까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천하에 무지막지한 저의 무례를 님들의 아량으로 덮어 주십시오.

고개숙여 사죄합니다.

하지만 도움을 위한 약속은 지켜야 했습니다.

상관 없는 분들은 그냥 용서하고 잊고 지나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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