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여행자를 위한 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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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7372] 쪽지 캡슐

2000-04-26 ㅣ No.1284

날이 밝았으니 이제 여행을 떠나야 하리

시간은 과거의 상념 속으로 사라지고

영원의 틈새를 바라본 새처럼 그대 길 떠나야 하리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그냥 저 세상 밖으로 걸어가리라

한때는 불꽃같은 삶고 바람 같은 죽음을 원했으니

새벽의 문 열고 여행길 나서는 자는 행복하여라

아직 잠들지 않은 별 하나가 그대의 창백한 얼굴을 비추고

그대는 잠이 덜 깬 나무들 밑을 지나

지금 막 눈을 뜬 어린 뱀처럼 홀로 미명 속을 헤쳐 가야 하리

이제 삶의 몽상을 끝낼 시간

날이 밝았으니 불면의 베개를 머리맡에서 빼내야하리

오 아침이여 거짓에 잠든 세상 등 뒤로 하고

깃발 펄럭이는 영원의 땅으로 홀로 길 떠나는 아침이여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자

혹은 충분히 사랑하기 위해 길 떠나는 자는 행복하여라

그대의 영혼은 아직 투명하고

사랑함으로써 그것 때문에 상처입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리

그대가 살아온 삶은 그대가 살지 않은 삶이니

이제 자기의 문에 이르기 위해 그대는

수많은 열리지 않는 문들을 두드려야 하리

자기 자신과 만나기 위해 모든 이정표에게 길을 물어야 하리

길은 또다른 길을 가리키고

세상의 나무 밑이 그대의 여인숙이 되리라

별들이 구멍 뚫린 담요 속으로 그대를 들여다보리라

그대는 잠들고 낯선 나라에서 모국어로 꿈을 꾸리라

                           류시화-------------------------

회색빛 하늘,늘 듣는 캘리포니아 드림.......................

또 다른 상념을 선사하는 잔인한 4월....

외롭다기보다는 사랑의 마음으로 충만된 지금 이순간..

왠지모를 설레임으로 순간순간을 충실히 보내고자 하는 이 간

절함.

추신-*혜진아 네가 올린 그림을 보고 나도 코끝이 찡했단다

      내게 찡한 감동을 주어서 정말 고맙다

     *건신아 아침에 얘기하려했는데,난 늘 출퇴근 시간엔

      말이 없음을 양해해주길..... 또한 그 무명씨 男에

      대해 나도 무섭드만. 그러나 너의 미모가 또한번 증

      명 됐다고 여기고 털어버리는 것이 좋을듯싶다

     *요셉피나야 내게 연락을 해줌이 어떠한지?

     *평화의 모후의 김동혁 르뽀형제가 4월 25일 부터 4월

      28일 까지 군대에 입대를 했답니다(그 나이에 예비군

      훈련이라나 뭐라나 푸헤헤헤)무사귀환을 위해 화살기도

      를 쏘아주시길........

     *진서형 재미있는 얘기 정말 감사감사....무엇보다 맨

      끝에 휘리릭~ 하고 사라진 그 대목 무지 우스웠음

      그 몸에 휘리릭~하고 사라질 수 있는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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