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성당 게시판

*네가 내가 아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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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wlswns] 쪽지 캡슐

2000-08-24 ㅣ No.2777

 

네가 내가 아니듯...

 

나 또한.. 네가 될 수 없기에...

 

네 전부를 알지 못한다는 것에.. 노여워 말길..

 

단지.. 침묵 속에서도 어색하지 않고..

 

마주잡은 손짓만으로도..

 

스쳐 가는 눈길만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행복하길...

 

기쁨을 같이 나누어도.. 아깝지 않고..

 

슬픔을 같이 나누어도.. 미안하지 않으며..

 

나 또한.. 세월이 흘러도.. 네가 더욱 또렷해져..

 

내 맘속에 항상.. 머물길...

 

어느날...

 

너의 단점이 발견 되었다해서..

 

너의 인격을 무시하지 않으며..

 

다만.. 내가 혼자 일때.. 누군가를 원할때..

 

귀찮아하지 않고.. 내 곁에 다가와 줄 수 있길..

 

내게 비워져 있는 마음 한구석에.. 네가 들어가고..

 

네가 나보다 곱다고 지혜롭다고.. 가끔 질투할지 모르나..

 

미워하지 않길...

 

세상은 너무 험하고.. 우린 아직 어리기에..

 

수많은 고통과 상처 속에서...

 

너로 인해 내가 존재하고.. 나를 통해 너를 확인 할 수 있길...

 

먼 훗날... 우리가..

 

죽음 앞에 서더라도..

 

너와의 만남을.. 가장.. 행복해 하며..

 

너를 위해 기도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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