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늦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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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maryfrances] 쪽지 캡슐

2000-04-17 ㅣ No.1239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의 시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중에서

 

우리모두 잊혀진 얼굴들 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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