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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동-한울청년성가대]좋은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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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호 [hanulin] 쪽지 캡슐

2000-08-22 ㅣ No.189

☆ 내가 배고 플때 ☆

 

내가 배가 고플때

 

당신은 인도주의 단체를 만들어

 

내 배고픔에 대해 토론해 주었소.

 

정말 고맙소.

 

내가 감옥에 갇혔을 때

 

당신은 조용히 교회 안으로 들어가

 

내 석방을 위해 기도해 주었소.

 

정말 잘한 일이오.

 

내가 몸에 걸칠 옷 하나 없을 때

 

당신은 마음속으로

 

내 외모에 대해 도덕적인 논쟁을 벌였소.

 

그래서 내 옷차람이 달라진 게 뭐요?

 

내가 병들었을 때

 

당신은 무릎을 꿇고 앉아 신에게

 

당신과 당신 가족의 건강을 기원했소.

 

하지만 난 당신이 필요했소.

 

내가 집이 없을 때

 

당신은 사랑으로 가득한 신의 집에 머물라고

 

내게 충고를 했소.

 

난 당신이 날 당신의 집에서 하룻밤 재워 주길 원했소.

 

내가 외로웠을 때

 

당신은 날 위해 기도하려고

 

내 곁을 떠났소.

 

왜 내 곁에 있어 주지 않았소?

 

당신은 매우 경건하고

 

신과도 가까운 사이인것 같소.

 

하지만 난 아직도 배가 고프고.

 

외롭고.

 

춥고.

 

아직도 고통받고 있소.

 

당신은 그걸 알고 있소?

 

 

작자 미상 (뉴욕 맨하탄 흑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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