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裸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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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1-05-14 ㅣ No.2443

" 그에게 서는 늘 비누냄새가 났다"

 

오늘 젊은 느티나무를 쓰신 강신재님이 노환으로

 

돌아가셨다는군요.

 

 그 글을 읽고 저도 제 몸에서 비누 냄새가 났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했던 사춘기가 있었는데..

 

 지난번 " 성서의 여인들" 이란 큰 제목하에 "하와" 에

 

대해서 주임신부님의 특강을 해주셨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알 몸이면서도 서로 부끄러운줄 몰랐다고

 

하는 창세기의 말씀을 더불어 해주시면서...

 

 벗은 상태는 뭘 걸치지 않은 상태는 순수하고 가식이 없는

상태라고 하셨지요.

(아뭏튼 그날 강의 못 들으신 분들 배 좀 아프셔야 합니다.)

 

 아담이 잠든 사이에 아담의 갈비뼈로 하와를 만들었다는데

 

요즘도 자매님들이 잠자는 형제님의 갈비뼈 숫자를

 

확인하고 잔다는 일설이 있기는하지만......

 

제가 메모는 다 해놓았지만 다음 특강을 위해 입 다물

 

랍니다.

 

다음에 꼭 참석들 해보세요.

 

엄청 재미 있었습니다.(홍보분과 맨트)

 

 각설하고.....

 

 남의 벗은 모습을 본다는것은 약간의 두려움과 ..

 

음 ~ 두려움이지요.. 관음증 환자가 아니고서야..

 

 처음 봤을 때 저의 시선처리가 늘 걱정이 되는것 입니다.

 

꼬마들,아이들의 벗은 모습은 뭐 나체란 단어에 속하기나

 

하겠습니까..

 

 지난번에는 병원에서 할머니 한분을 목욕을 시켜드릴 일이

생겼습니다.

 봉사자 둘이서 대답을 해놓고 할머니를 모시러 갔는데

옆에 있는 아들이, 자식이 있는데 꼭 우리가 해야하나하는

그런 생각이 사실 들었습니다.

 

할머니를 목욕실로 모시고 가서 옷을 벗기는데 할머니의

 

무저항이 정말 저희에게 모든 걸 맡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쩜 미래의 제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남에게, 모르는 타인에게 자신의 벗은 모습을

 

보여준다는게 순수함과 더불어 모든 걸 의지하고 맡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수는 다 신부님의 강의 덕에 생각난 단어.

 

열심히 닦아 드리다 보니 할머니가 아니라 아기로 변해

 

있었습니다..

 

 얼굴에 로숀을 발러드리며 돌아오는 길에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그런데 이런 글을 쓰면서 조심스러운것은 혹 자랑으로?

 

 하느님 이시죠!  제가 글 수다스러워 낯선 경험은 이렇게

 

쓰고 싶다는걸...

 

 오른 손이 한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는 정말 숨어서 봉사

 

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은데 늘 떠들게 되는 전 하늘의

 

상복을 바라지 않습니다.

 

 모두들 이런 일도 있네 하고 .. 넘어 가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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