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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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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복 [fbifamily] 쪽지 캡슐

2004-09-08 ㅣ No.661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하늘이 맑으니 바람도 맑고
내 마음도 맑습니다


오랜 세월 사랑으로 잘 익은
그대의 목소리가 노래로 펼쳐지고
들꽃으로 피어나는 가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물들어
떨어질 때마다
그대를 향한 나의 그리움도
익어서 떨어집니다


사랑하는 이여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어서 조용히 웃으며 걸어 오십시오


낙엽 빛깔 닮은 커피 한잔 마시면서
우리, 사랑의 첫 마음을 향기롭게 피워 올려요
쓴맛도 달게 변한 오랜 사랑을 자축해요


지금껏 살아온 날들이
힘들고 고달팠어도 함께 고마워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조금은 불안해도
새롭게 기뻐하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부담없이 서늘한 가을바람
가을하늘 같은 사람이 되기로 해요

..詩 이해인..

*
*
*

이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내 욕심으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소리없이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맑고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집착과 구속이라는 돌덩이로
우리들 여린 가슴을 짓눌러
별 처럼 많은 시간들을 힘들어 하며
고통과번민속에 지내지 않도록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풋풋한 그리움하나 품게 하소서.

우리들 매 순간 살아감이
때로는 지치고 힘들어
누군가의 어깨가 절실히 필요할 때
보이지 않는 따스함으로 다가와
어깨를 감싸 안아 줄수 있는
풋풋한 그리움하나 품게하소서.

이 가을에는
말 없는 사랑을 하게하소서.


"사랑" 이라는 말이 범람하지 않아도
서로의 눈 빛만으로도
간절한 사랑을 알아주고 보듬어주며..
부족함조차도 메꾸어줄 수 있는
겸손하고도 말없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정녕 넉넉하게 비워지고 따뜻해지는
작은 가슴 하나 가득 환한 미소로
이름없는 사랑이 되어서라도
그대를 사랑하게 하소서.


- 담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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