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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끼 in 1880년 한불자전 제325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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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8 ㅣ No.2041
출처: http://ch.catholic.or.kr/pundang/4/cb/1830-1884_리델/1880_한불자전.htm <----- 여기를 클릭하면 필자가 어렵게 확보하여 제공하는 [제공처: 분당골 가톨릭 문서 선교 홈페이지 capax Dei], 예를 들어, 우리말 고어체 표기의 변천과정과 관련하여 대단히 중요한 문헌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국내의 인터넷 공간에 제공자가 없어서 국내의 인터넷 공간에서 전혀 구할 수 없었던, "한불자전 전문 pdf"를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발췌 시작)
(이상, 발췌 끝)
삐끼
따스한 봄이 오면 배가 고파 먹을 것 찾아 뒷산에 올랐던 내 벗이 요즈음도 껌을 씹을 때마다 그날 그시절과 함께 아득히 깊은 곳에서 솟아 오르는 삐끼가 한불자전에 있다니!
따스한 봄이 오면 연초록 풀밭에 솟아난 달콤한 삐끼 빼서 먹으면서 배고픔을 달랬던 내 벗의 아주 아주 어릴적 고픈 배 채워주던 삐끼가 한불자선에 있다니...
씹고 나면 껌같은 것이 입속에 남는 삐끼가 한불자전에 있다니...
내 벗이 아주 아주 어릴 때 진전, 가술, 봉덕국민학교 옆동네 양덕 뒷산들에 올라 봄마다 배가 고파 부드러운 물오른 삐끼 빼서 씹었는데 바로 그 삐끼가 한불자전에 있다니!
갑자기 60여년 전으로 되돌아간 내 벗이 아득한 그러나 너무도 생생한 언제나 가슴 싶숙히 간직하고 살아온 참으로 즐거웠던 행복하였던 따뜻하였던 그 시절 엤 생각에 빠져드는구나...
내 벗의 눈가에 소리없이 고이는 눈물을 어디에 담아야 할까 어디에 뿌려야 할까 어디에 닦아야 할까
아! 아득히 흘러간 세월 뚫고서 바로 어제 일인양 솟아오르는 정다운 풍경 안에서 여전히 뛰노는 그리운 동무들 온 몸을 흔들면서 함께 뛰돌던 내 동무들 어디에서 무엇하는지 갑자기 밀려오는 외로움 때문일까? 내 벗이 말없이 뜨거워지는 가슴 파묻는지 깊은 숨 내 쉬면서 눈물 흘리네...
아! 삐끼로 고픈 배 채우던 그시절이 그리워 내 벗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어제같은 그때 지금같은 그때 언제나 함께 있는 그때 잊고지내는 그때가 오늘은 내 벗을 도무지 그냥 두지 않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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