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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가 없네요..걸어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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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은 [suechung] 쪽지 캡슐

2003-01-15 ㅣ No.3869

여기 칠순이 훨씬 넘은 노인 두분이 있습니다.

 

성당 일로 봉사를 마치고 마무리를 하고 있는데

한 신자가 와서 마침 차가 있으니 타고 가시라고하여

그 곳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차는 그 자리에 없었지만,

주차비를 지불하기위해 저 앞에서 잠시 정차중이었습니다.

 

그곳까지 조금 빠른 걸음으로 갔습니다.

그 신자가 말했습니다.

여기 노인 두분이 계시니 태워달라고.

 

그런데..

젊은 신부님은..

여기에 탈 자리가 없습니다.라고 하며

문을 닫아버렸고..

 

젊은이들로 가득찬 그 자동차는

이 두 노인을 지나쳐 가버립니다.

 

전철역까지 젊은이의 걸음으로도 20분은 족히 걸리는 그 길을

두 노인은 부쩍 차가워진 겨울 바람을 맞으며 걸어내려옵니다.

 

뭘 바랬던 것은 아닙니다.

봉사를 하는데 무엇을 바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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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에서도 생전 보지도 못한 노인들이 타시면 자리를 내어드리는것이

당연지사입니다. 하물며, 같은 본당에서 봉사하는 어르신들인데, 그분께 자리

하나 내어드리는 것이 뭐가 어려웠을까요.

 

봉사와 희생은 평신도들만의 몫인것 같습니다.

권위주의가 타파되어야 할 곳은 비단 정치판만이 아닌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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