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묵상 2-로마노생각

인쇄

조명준 [romanus] 쪽지 캡슐

1998-12-04 ㅣ No.166

오늘의 복음은 마태오 9,27-31 이었습니다.

복음의 내용은 소경 두명의 치유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이 내용에서 주목하고 싶은 것은 소경들의 끈질김(?)과

기적 체험이후의 변화입니다.

우선 소경들은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이라고 고백함으로써 그

분이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예수

께서 집으로 들어가시자 그 집안까지 쫓아들어가는 끈질김을

보여줍니다. 마치 이것은 여리고의 소경들이 자신들의 예수님

부르는 외침을 꾸짖는 사람들에도 불구하고 계속하여 예수님을

부르는 모습과도 비슷합니다. 소경들의 이러한 모습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있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예수님을 끈질기게 쫓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그들의 처음 고백에서 드러나듯이 그들이 예수님께서 자신들을 치유해 주실 수 있는그리스도이시라는 것을 하느님의아들이라는 것을 진심으로 믿었기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저는 예수님의 치유 체험에 대한 그들의 태도를 말하고 싶습니다.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사실을 말하지 말라고 했으나

그들은 이 사실을 그 지방의 사람들에게 알립니다.

치유의 기적. 이것은 일종의 하느님 체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체험은 자신 안에 가두어 놓을 수 없는 것입니다. 문득 지난 겨울창세기 연수 후에 기뻐하던 연수생들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그들의 말씀의 봉사에 대한 열의를 떠올려 볼 때그들의 체험이 바로 오늘의소경들과 같은 체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리워졌던 눈이 열려말씀 안에서 생명을 보게 되는 체험이 바로 천지개벽의 체험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 체험 앞에서 예수님께서 자신들을 고쳐주셨다는 개인적인 그들의 복음을 전파하지 않을 수 없는 것처럼 이제 그들에게

도 그런 열의가 생겨났던 것이리라 생각됩니다. 이제 신자로서 복음 전파자의 사명을 가지는 우리들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드러납니다.그것은 바로 하느님 체험입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자신의 곁에 두고 있었던 것은 바로 그들로 하여금 예수님을 직접 체험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던 것입니다. 예수님 체험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힘있게 복음을 전파할 수 있는 뿌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도 속에서 묵상 속에서 그분을 느끼고 경험하기 위해 신뢰 속에서 성령의 도우심을 청하는 바입니다.

                                        낙산에서 로마노.

     



33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