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낙엽과 빗자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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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동 성당에 들어섰다.
따뜻한 커피 한잔씩을 들고 밖을 내다 보았다.
"와!!!!! " 우리는 함성을 질렀다.
노란 함박 눈이 쏟아진다.
커다란 은행나무 아래로...
웃음도 함께 쏟아져 나온다.
마치 사춘기를 맞은 소녀 처럼...
순간
빗자루를 든 형제님이 보인다
방금전 마당을 쓸던 그 형제님...
나를 보며 너털 웃음을 짓는다.
"그냥 놔두면 어떨까요.."하며 넌지시 물었다
"노인분들은 이런 낚엽에도 미끄러 질 수 있습니다"
순간
마냥 동심으로 돌아간 내가 조금 쑥쓰럽다.
낙엽을 감상하는 이가 있고
낙엽을 쓰는 이가 있고
낙엽이 귀찮은 이가 있고...
우리의 삶은 참 다양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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