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낙엽과 빗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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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안수 [golomba49] 쪽지 캡슐

2000-11-08 ㅣ No.2201

 

제기동 성당에 들어섰다.

 

따뜻한 커피 한잔씩을 들고 밖을 내다 보았다.

 

"와!!!!! " 우리는 함성을 질렀다.

 

노란 함박 눈이 쏟아진다.

 

커다란 은행나무 아래로...

 

웃음도 함께 쏟아져 나온다.

 

마치 사춘기를 맞은 소녀 처럼...

 

순간

 

빗자루를 든 형제님이 보인다

 

방금전 마당을 쓸던 그 형제님...

 

나를 보며 너털 웃음을 짓는다.

 

"그냥 놔두면 어떨까요.."하며 넌지시 물었다

 

"노인분들은 이런 낚엽에도 미끄러 질 수 있습니다"

 

순간

 

마냥 동심으로 돌아간 내가 조금 쑥쓰럽다.

 

낙엽을 감상하는 이가 있고

 

낙엽을 쓰는 이가 있고

 

낙엽이 귀찮은 이가 있고...

 

우리의 삶은 참 다양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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