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성서] 말라기 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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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austin] 쪽지 캡슐

2001-09-12 ㅣ No.7470

 

 

야훼의 특사가 오신다

17  너희가 하는 말은 야훼의 화만 돋우어 드리는구나. 우리가 무슨 말을 하였기에 화를 돋우어 드렸다는 것이냐고 하지만, 너희는 이런 말을 하고 있다. "야훼께서 못된 일을 하는 사람이라야 눈에 들어 귀여워 해 주신다! 하느님이 공변되시다고? 그런 하느님이 어디 있느냐?"

 

3장

 1  "보아라. 나 이제 특사를 보내어 나의 행차 길을 닦으리라. 그는 너희가 애타게 기다리는 너희의 상전이다. 그가 곧 자기 궁궐에 나타나리라. 너희는 그가 와서 계약을 맺어 주기를 기다리지 않느냐? 보아라. 이제 그가 온다.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2  그가 오는 날, 누가 당해내랴? 그가 나타나는 날, 누가 버텨 내랴? 그는 대장간의 불길 같고, 빨래터의 잿물 같으리라.

 

 3  그는 자리를 잡고 앉아, 풀무질하여 은에서 쇠똥을 걸러 내듯, 레위 후손을 깨끗하게 만들리라. 그리하면 레위 후손은 순금이나 순은처럼 순수하게 되어 올바른 마음으로 제물을 바치게 되리라.

 

 4  그 때에 유다와 예루살렘이 바치는 제물이 옛날 그 한 처음처럼 나에게 기쁨이 되리라.

 

 5  나는 너희의 재판관으로 나타나 점장이와 간음하는 자와 거짓 맹세하는 자, 하늘 두려운 생각없어 날품팔이, 과부, 고아, 뜨내기의 인권을 짓밟는 자들의 죄를 당장에 밝히리라.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하느님을 속이는 것들

 6  나는 야훼라, 나는 변하지 않는다. 너희를 여전히 야곱의 후손으로 대접하리라.

 

 7  너희는 조상적부터 내 법규를 저버리고 지키지 않았다. 이제 나에게로 돌아 오너라. 나도 너희에게 돌아 가리라.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너희는 "우리가 어떻게 돌아 가겠습니까?" 하고 묻는다.

 

 8  너희가 나를 속이면서도, '사람이 하느님을 속이다니요? 어떻게 하느님을 속이겠습니까?' 하는구나. 소출에서 열의 하나를 바친다고 하면서도, 그대로 바치지 않으니 나를 속이는 것이 아니냐?

 

 9  이 천벌받을 것들아, 너희 백성은 모두 나를 속이고 있다.

 

10  너희는 열의 하나를 바칠 때, 조금도 덜지 말고 성전 곳간에 가져다 넣어 내 집 양식으로 쓰게 하여라. 그렇게 바치고 나서 내가 하늘 창고의 문을 열고 갚아 주는지 갚아 주시지 않는지 두고 보아라.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11  내가 해충을 막아 땅의 소출을 축내지 못하게 하고 포도 농사를 망치는 일도 없게 하리라.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12  너희가 사는 이 땅은 낙원이 되어 뭇 민족이 너희를 부러워하게 되리라.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판가름할 날이 온다

13  '이 무슨 무엄한 소리냐?' 하고 내가 꾸짖었더니, 너희는 '우리가 주께 무슨 못할 말을 하였습니까?' 하는구나. 그러나

 

14  너희가 정말로 하는 소리는, '하느님을 섬겨 보아야 쓸데없는 일이다. 그의 분부를 지켜보았지만, 무슨 소용이 있더냐? 만군의 야훼 앞에서 베옷을 입고 울어 보았지만 무슨 소용이 있더냐?

 

15  결국 살고 싶은 대로 살아야 살 길이 트이는 세상인걸, 못된 짓을 해야 성공하는 세상인걸. 하느님을 시험하고도 멀쩡하게 살아 있지 않은가?'

 

16  나를 공경하던 자들이 이런 말을 주고 받게 되었다. 이 야훼는 그것을 똑똑히 들었다. 이런 가운데서도 나를 공경하고 내 이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나는 책에 적어 두고 잊지 않으리라.

 

17  내가 나서는 그 날에 가서야,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그런 사람들을 귀엽게 여겨 내 백성으로 삼고, 효도하는 자식처럼 아껴 주리라.

 

18  그제야 너희는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이 어찌 되는지,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과 섬기지 않는 사람이 어찌 되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될 것이다.

 

19  보아라. 이제 풀무불처럼 모든 것을 살라 버릴 날이 다가왔다. 그날이 오면, 멋대로 살던 사람들은 모두 검불처럼 타 버려 뿌리도 가지도 남지 않으리라.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20  그러나 너희는 내 이름 두려운 줄 알고 살았으니, 너희에게는 승리의 태양이 비쳐와 너희의 병을 고쳐 주리라. 외양간에 매여 있던 소가 풀려 뛰어 나오듯, 너희는 밖으로 나와

 

21  나쁜 자들을 짓밟으리라. 내가 나서는 그 날이 오면, 나쁜 자들은 너희 발바닥에 개처럼 짓밟히리라.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마무리

22  너희는 내가 호렙산에서 나의 종 모세를 시켜 온 이스라엘에게 내린 법과 규정과 계명을 되새기도록 하여라.

 

23  이 야훼가 나타날 날, 그 무서운 날을 앞두고 내가 틀림없이 예언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24  엘리야가 어른들의 마음을 자식들에게, 자식들의 마음을 어른들에게 돌려 화목하게 하리라. 그래야 내가 와서 세상을 모조리 쳐부수지 아니 하리라."

 

 

* "너희가 정말로 하는 소리는, '하느님을 섬겨 보아야 쓸데없는 일이다. 그의 분부를 지켜보았지만, 무슨 소용이 있더냐? 만군의 야훼 앞에서 베옷을 입고 울어 보았지만 무슨 소용이 있더냐? 결국 살고 싶은 대로 살아야 살 길이 트이는 세상인걸, 못된 짓을 해야 성공하는 세상인걸. 하느님을 시험하고도 멀쩡하게 살아 있지 않은가?' 나를 공경하던 자들이 이런 말을 주고 받게 되었다. 이 야훼는 그것을 똑똑히 들었다. 이런 가운데서도 나를 공경하고 내 이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나는 책에 적어 두고 잊지 않으리라." (말라 3,14~16)

실제로 우리 믿는 사람들도 종종 세상의 논리와 가치관에 따라 살면서, 하느님의 가르침과 계명을 그저 좋은 이야기쯤으로 여기며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야만, 살 길이 트이고 성공하는 것을 철석같이 믿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오늘도 말씀하십니다. 당신께서 우리를 다시 찾아오시는 날, "그제야 너희는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이 어찌 되는지,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과 섬기지 않는 사람이 어찌 되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될 것이다." (말라 3,18)

그분이 오시는 날, 우리가 그분의 귀여움 받는 백성이 되고 아낌을 받는 자녀들이 되기 위해 그분께서 우리에게 주신 법과 규정과 율법을 되새기며 살아야 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것에 희망을 두기보다는 천상의 것에 희망을 두며 그분께서 다시 오실 날을 깨어 기다리며 살아야 합니다.

주님, 주님의 사랑의 불길로 저희 영혼을 풀무질하여 온갖 욕심과 죄악의 쇠똥을 걸러내시고 순수하게 하시어 올바른 마음으로 제물을 바치게 하시며, 주님께 바치는 제물을 아까와 하지 않게 하소서. 저희가 당신께 드리는 모든 제물과 희생과 봉헌이 모두 주님께로부터 받은 것임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롯이 바치게 저희의 마음을 이끌어주소서.

 

* 두루넷이 또다시 말썽을 부려서 한참을 헤매다 이제야 글을 올리게 되었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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