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어버이날을 맞아...

인쇄

지학남 [obbji] 쪽지 캡슐

2003-05-08 ㅣ No.2382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하고 부르기만 해도 좋은 이름......

 

나에게 당신들의 살과 뼈와 피를 나누어 주어 이 세상에 살게 하시는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더 생각하고 기억해 드리는 날입니다......

 

당신들의 살과 피를 나누어 주시어 밤낮없이 희생으로 길러 주시는 어버이의 사랑을

너무나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며 그 고마움조차도 모르고 그냥 넘어가기에

이렇게 날까지 잡아 놓았네요.........

 

나에게 그 좋으신 아버지 어머니를 주신 또 그 위의 아버지께서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신 예수 그리스도께로 나를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아버지! 하늘에 계신 아버지! 늘 나를 바라보시며 노심초사 기다리고 계신 분!

 

눈에 보이시지 않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도....

눈에 보이는 이 땅에 계신 아버지와 어머니도....

“당신의 살”인 “살아있는 빵”을 먹여 길러 주시는 분이십니다.....

 

육신에게 필요한 빵을 주시는 이 세상 어버이도

영혼에게 필요한 빵을 주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도

영혼과 육신을 지니고 있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존재이며

없어서는 안 될 분이심을........

 

아버지 어머니!

당신의 살과 피로 낳아주시고 길러 주신 모든 은혜 감사합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외아들을 보내 주셔서 생명의 빵으로 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줄 빵은 곧 나의 살이다. 세상은 그것으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

 -’참 행복의 길’에서-

 

 

 

(1) 나의 어머니

 

나의 어릴때 어머니는

무엇이든 가능한 분 이셨는데

떼쓰고  울면 옆주머니 손을 넣어

백원을 주시던 나의 어머니 이셨는데

어머니  

당신 머리는 어느새 흰눈이 내리 셨군요

 

나의 어릴때 어머니께서는

나를 한없이 안아 주셨는데

제워 달라 보채면 뽀뽀와 포옹으로

잠을 제워 주시더니만

어머니 당신의 포옹은 어디 가시고

귀찮다 하시나요

 

흰머리 세기 보다는

검정머리 빨리 세게 되고

오후 햇살에

어머니 당신 머리 은빛으로 고은데

나의 눈 시울은 어느새 뜨겁습니다.

늙지 않으실 줄 알았는데

벌써 그렇게 할머니가 되셨군요

 

나 예전 친구들이

너네 할머니 오셨다.

그랬을때

저 숨어 있었습니다.

지금은 후회 하고 또 후회가 되지만

이미 그 예전은 지나 갔군요

지금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는 생각에

 

왜? 그렇게 땀을 흘리 십니까?

몸이 허약해 지셨나요?

구부정하게 걷는 모습

다시 한번 눈물 적십니다.

그래도 안힘들다 하시며

내게 웃음을 보이시네요

평생을 그렇게 웃음을 보이십니까?

 

새벽 미사 몰래나가  맨 앞에 앉아서

우리 삼남매 이름을 하염없이 부르시며

울으시던 어머니

그 예전에 나는 몰랐 습니다.

어머니가 우셨던 이유를

나의 얼굴만 보면 웃으시던 어머니 이셨는데

 

하느님께만 나가시면

눈물이 나온다고 하시는

나의 어머니 그 예전에 몰랐건만

지금 나도 어머니

당신의 길을 걷고 있군요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 예전의 우셨던 이유를

어머니 당신은 위대 하십니다.

그리고 강하십니다.

오래 오래 건강 하세요

주님 뵈올 그날까지

어머니 당신을 사랑 합니다.

영원히 사랑 합니다.

 

(2) 나의 어머니

 

나의 어머니를 떠올리면...

생전을 쪽머리에 은비녀를 꽂으시고

작은 체구에 빛바랜 한복을 입으신 모습과

대청마루끝 댓돌 위에 가지런히 놓인 작은 고무신이 연상된다.

 

삭풍에 흔들리는 문풍지의 떨림같은

어머니의 작은 음성과 옅은 미소는

어느샌가 당신을 어린 나에게

기품있는 여인상으로 각인시켰다.

 

이 세상 모든 것을 고르실 적이면..

큰 것보다는 작은 것을,

새 것보다는 헌 것을,

맛있는 음식보다는 거친 음식을  

자신의 몫으로 하셨던 어머니.......

무소유의 삶으로 일관하시던 나의 어머니!

 

어린 자식의 봄소풍을 위해 꼭두새벽부터 호롱불을 켜고

매운 연기에 눈물을 흘리며 도시락을 준비해 주셨건만,

 

철부지 어린 난..

노란 양은 도시락에 계란찜, 멸치볶음, 무우말랭이무침 과

평소에 구경 못 한 흰 쌀밥을 꾹꾹 눌러

정성들여 싸 주신 도시락을

저 후미진 바위틈에서 홀로

뚜껑으로 가리고 도시락을 먹던.....

그런 못난 자식에게 항상 용기와 힘을 주시던

나의 어머니......

 

큰 자식을 셋을 둔 반 백이 넘은 나이가 되어서야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었다.

작은 별들로 수 놓아진 밤하늘의

어머니가 쉬고 계신 저 별 나라를 향해

목이 터져라 어머니를 불러 본다..

 

-퍼온 글-

 



2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