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대희년 부활절에 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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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수 [kangcarolus] 쪽지 캡슐

2000-04-22 ㅣ No.1494

알렐루야! 알렐루야!

대희년의 부활절을 맞이하였습니다.

금호동 신자 여러분의 가정에 주님 부활의 기쁨이 넘쳐나길 바랍니다.

특히 오늘 부활이 참으로 청년들의 삶에 용기와 희망을 주는 주님의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은총의 힘으로 부활의 삶을 살아내는 청년 신앙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려면, 우리가 부활의 삶을 살아내려면, 무엇보다 먼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 부활은 감각으로 지각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우리가 날마다 확인할 수 있는 사건들과 같은 사건이 아닙니다. 그 누구도 예수께서 부활하시는 장면을 목격하지 못했습니다. 예수 부활에 대한 직접적인 목격증인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신앙이 예수 부활에 대한 우리 의식의 원천인 것입니다.

 

예수 부활에 대한 신앙은 제자들의 정신과 마음을 비추어주신 성령의 선물로서 생겨났습니다. 성령의 비추심을 받음으로써 제자들은 예수께서 미리 해 주신 약속과 예수 부활을 예고한 성서 말씀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신앙을 다져준 여러 가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 기적 가운데 부활하신 예수의 발현들이 있습니다. 빈 무덤의 발견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부어 주시는 확신과 비추심 없이 부활하신 예수의 발현들만으로는 충분치 못했을 것입니다.

 

위대한 새로움은 조금 전까지도 신앙이 별로 없고 항상 의심하고 예수의 죽음으로 뒤흔들리고 있던 제자들이 갑자기 의심을 털어 버리고서 예수부활을 용감하게 증거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바로 성령의 위대한 기적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세계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죽음이 예측할 수 없는 미래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죽음이 이미 극복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생명의 승리를 노래할 수 있는 세계 속에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주님의 부활을 기뻐하며, 이 부활절에 여러분에게 이해인 수녀님의 부활 축시에 저의 마음을 담아 보냅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기쁨의 불을 놓게 하소서>

 

당신이 아니 계신 절망의 시간은

참으로 길었습니다.

뉘우쳐도 끝없는 죄의 어둠 속에

저희의 눈물은 바다가 되었습니다.

 

바람과 먼지 속에

시간도 죽어 있던

빈 무덤을 지키며

당신을 기다려온 저희에게

흰 옷 입고 오시는 그리움의 승리자

기쁨의 절정, 예수여

 

십자가의 길을

끝까지 따르지 못한 죄책감을

찔레가시처럼 품고 사는 이들의 슬픔도

용서하고 위로해 주십니까

믿음을 잃어 불안하고

사랑을 잃어 허무한

마음의 병을 깊이 앓는 사람들도

이제 더욱 가까이 불러주십니까

 

스스로 만든 절망의 무덤 속에

꼼짝 못하고 누워있는

당신의 백성들을 일으켜 세워 주십시오

이기심으로 기쁨을 잃어버린 저희에게

다시 기뻐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자주 헛된 것에 정신이 팔리는 저희에게

진리를 가르치는 스승으로

항상 가까이 계서 주십시오

 

하늘과 땅과 사람들이

가장 큰 기쁨으로 손잡는 오늘

부활하신 당신 안에

새롭게 태어나는 저희의 이름 또한

새로운 기쁨입니다

이 기쁨을 키워 온 누리에

기쁨의 불을 놓게 하소서

 

고통의 세월 속에 잘 익은 사랑이

향유로 넘쳐 흐르는 옥합을 들고

오늘은 한 마음으로

당신 앞에 서 있는 우리

먼 길 오신 당신의 거룩한 발에 엎디어

겸허히 입맞춤 하고 싶습니다.

 

엄청난 감사의 기쁨을 주체하지 못해

세상과 이웃을 향하여

큰 소리로 웃고 싶은 오늘

새천년의 문을 열고

설레이며 불러보는 당신의 이름은

영원으로 이어지는 희망입니다.

이 희망을 키워 세상 끝까지

꺼지지 않는 불을 놓게 하소서

 

이제는 다시 살아야겠다고

부활의 종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는

새봄의 노래 생명의 노래

알렐루야 알렐루야

 

사랑으로 죽어서

사랑으로 살아오신 님이여

찬미 영광 받으소서

이제와 영원히

당신을 사랑합니다.

 

2000년 4월 23일 부활절에 강한수 가롤로 신부

                            

 

추신 :

 

대희년을 시작하면서 말한대로 4월 23일 부활절까지의 날짜로 등록된 게시물을 가지고 시상을 하겠습니다. 시상 내역은 부활 팔일 축제 중에 게시판에 올리겠습니다. 혹 게시물 중에서 상을 주고 싶은 게시물이나 사람이 있으면 조용히 저에게 메일을 수요일(26일)까지 보내주십시오. 참고 반영하겠습니다.

 

kangcarolus@catholic.or.kr

 

그리고 시상은 부활 제2주일이자 매월 마지막 주일인 30일에 영명축일자 축하식과 함께 하겠습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시작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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