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뭉치오빠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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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옥선 [QUARK] 쪽지 캡슐

2000-08-18 ㅣ No.3758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 호 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뭉치오빠

   요즘 힘들어하는 오빠의 모습을 보면서...

   아무 도움 못 되어주는 내가 너무 작아보였어요.

 

   오늘 우연히 정호승님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읽으면서 깨달았는데

   정말 오빠에게 필요한건...  

   그 어떤 것도 아닌..

   바로,

   눈물을 닦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거,

   알것 같아요.

   그 사람이 내가 되어줄께...

   내가...

   오빠의 눈물이 한없이..한없이..흐르더라도..

   꾸욱~~ 참고... 한없이 한없이 닦아줄께...

   근데... 내가 눈물을 닦아주려 하면 오빠는...

   금새... 이렇게 웃고 말거야..^^

   그렇지?

 

 

   이 곤경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치지 말구..

   이걸..,이놈을 꼭 끌어안아버려요..

   그러면,, 곧 험한 인생길이 더욱 깊어지고 유연해지겠지요.

 

  힘내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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