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나는 너의 하느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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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근 [psken] 쪽지 캡슐

2003-04-11 ㅣ No.8823

 

 

나는 너의 하느님이다.

 

나는 네가 나를 알기 전부터 너를 보고 있었다...

 

배속에서 움직이는 너를 ...

 

그 순간부터 사랑하고 있었다...

 

 

나는 너의 하느님이다.

 

나는 나의 인간의 모습으로의 수호천사로서

 

엄마라는 이를 너에게 보냈다...

 

그는 너를 지켜주고 안아주고 너에게 필요한 것들을 베풀었다...

 

 

너의 순수한 ...

 

웃음도...

 

그 모든 것을....

 

나는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너의 하느님이다.

 

나는 너가 자라면서 바라보는 그 모든 것들을 만든 이다..

 

네가 바라보고 원하는 모든 것들....

 

그것들은 내가 너를 위해 마련한 선물들이다....

 

난 너의 즐겁고 밝은 웃음을 위해 많은 것을 마련했다..

 

 

나는 너의 하느님이다...

 

난 네가 방황하고 울며 나에게 기도하는 소리를 들었다...

 

넘어져서 원망하는 소리도  들었다...

 

네가 너의 주위의 이들에 의해 상처받고 울고 혼자라는

 

슬픔에 우는 것도 보았다...

 

그리고 난폭한 모습으로 너의 주위의 이들에게

 

상처주는 것도 다 보았다.

 

 

나는 너의 하느님이다  

 

나는 너를 항상 지켜보고...

 

네가 나에게 하는 말을 다 기억하고 있다...

 

 

들어라....

 

너를 넘어뜨리고 좌절하게 하고 슬프게 하는 것들...

 

그 모든 것들도 다 내가 허락한 것들이다...

 

모든 것을 다 챙겨주고 픈 나의 마음을 너희가 아느냐....

 

네가 말하는 것을 다 행할 수 있을 만큼 나는 전능한 신이다.

 

 

하늘의 별을 만들고 땅 위의 생물을 만들고...

 

나는 네 주위의 모든 미물에게

 

생명을 줄 수 있는 전능한 신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 너를 지켜보고 있다.

 

걸음마를 하는 아가에게 약간의 거리를 두고

 

화이팅을 외치는 엄마처럼...

 

넘어지는 모습에 달려가고 싶은 맘을 누르는 엄마처럼...

 

 

우는 모습을 숨어서 지켜보며 아이 스스로 일어나기를 바라는

 

엄마처럼...

 

나는 너를 바라보고 있다.

 

 

나의 마음을 너희가 알 수 있으랴..

 

아이는 넘어지면서 인내로 일어날 줄 알고  

 

아픔을 이길 줄 아는 인내로서 다시 걸어가는 끈기를 갖고

 

그 걸어나가는 끈기로서 앞을 바라볼 수 있는

 

희망을 갖게 된다는 것을...

 

너는 늦게야 깨달았다...

 

 

그 깨달음이 너의 앞으로의 삶을 강하게 하고...

 

보이지 않는 나와 연결시켜 줄 것이라 믿기에...

 

다 내가 허락한 것들이다.  

 

 

눈에 보이는 엄마는 평생을 아가와 함께 할 수 없지만...

 

 

그러나......

 

나는 너의 하느님이다.

 

나는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다.

 

 

보이지 않는다고 마음의 희망을 접으려느냐...

 

나에게 희망을 걸어다오..

 

내가 너와 언젠가 얼굴을 마주댈 수 있는 날이...

 

오리라는 것을 난 소망한다.

 

 

내가 지금의 그대로의 모습의 너를 사랑하고...

 

네가 나를 사랑하기를...

 

이 전능한 내가 진정으로 바란다.

 

 

아아~~

 

 

제발 나를 바라봐 다오...

 

십자가 위에서 항상 너를 내려다 보는 나를...  

 

너는 단 한순간도 날를 마주보려 않고...

 

오로지 너 자신을 향해 기도만하는구나...

 

 

나는 너의 하느님이다...

 

나를 향해 말해다오...

 

언제나 나의 모든 것은 너를 향해 열려있다..

 

 

언제나 너의 곁에 있다...

 

언제나 너를 바라보고 있다..

 

 

나는 너의 하느님이다.

 

 

 

 

뜻깊은 사순시기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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