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나의 죄... 인쇄
김아정 [ajk1202] 2000-01-31 ㅣ No.3294 어떤 이와 한 이별을 하였다... 오래전부터 많은 생각을 해왔고... 난 어떤 이와의 만남이 힘겨웠던걸 깨달았다.... 그리고 오늘...때가 왔다... 미리 생각해왔던 말들을.... 내 주특기...빙빙 돌려서 말하기 시작했고... 결론은 헤어짐 이였다.... 어떤이는 무덤덤 했다....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어떤이도 나와같이 힘들었다고 했다... 혹시 내심 바라고 있던 일은 아니었을까.... 우리는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길 원했고... 어색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잠을 자고, 밥을 먹고, 과제를 하고... 나의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후후.... 지금 나는 내 자신에게 욕을 퍼붓고 있다... 아니...너무나도 안쓰러워 하고 있다... 왜 슬퍼하지 않는거지? 왜 남을 믿지 못하는거야? 지금 넌 세상을 잘못 깨우쳐가고 있는거라구!! 내가 요즘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나도 가끔 놀라곤 한다.... 너무 빨리...더러운 것들을 알아버린게 아닐까... 아님...내가 너무 어리고 부족해서 뭘 모르는게 아닐까?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 가치관, 이 모든것들이... 너무나도 변해가고 있다... 누가 나에게 말해줄 사람 없나.... "그게 정상인거야..." 라고.... 하느님은 매일 나에게 말씀하신다.... 내가 하루하루 저지르고 있는 잘못들을.... 그럼 난 대답한다.... ’그래두 그건 이런거 였잖아요....전 그런뜻이 아니였어요....’ ’이번 한번만 눈감아 주세요...다음부턴 안그럴께요...’ 단 한번도 진심으로 나의 잘못을 뉘우친 적은 없었다.... 그리고... 내가 하느님께 원하는 것들을 끝없이 기도하고 있다.... TV 를 보면, 영화를 보면, 세상을 보면....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들을 맘껏 비웃고 떠들며 난 살아간다.... 그리고 난....그들을 닮아간다.... "주님,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전 아직 모르겠습니다... 언젠가는 제가 주님뜻을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아시죠...전 하루에도 수없이 죄를 짓고 살아가고... 회개하러 성당에 가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남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살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한테 벌을 주시는거죠? 제 자신이 한심하다고, 불쌍하다고 느끼게 하시는겁니다... 너무나도 멀고 어렵습니다.... 정직하게, 바르게 살아간다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것들에 최선을 다하고, 남을 도우며 산다는 것이... 이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거....맞지요? 이걸 깨닫는것도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제가 지금 깨달았다고 말한다면 너무나 오만한걸까요? 그렇다고 제가 그 깨달음을 실천하며 살 수 있을까요? 전 누구에게 제 잘못을 용서받을줄도 모릅니다.... 남을 돕고 이해하며 살 줄도 모릅니다... 내 자신의 몫을 실천하며 살 줄도 모릅니다..... 전 어렵게, 틀에 맞춰 기도할줄도 모릅니다... 아버지... 바른것을 볼 수 있도록...도와주세요....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제가 이런글을 이곳에 올림으로 해서.... 내 자신과의 약속에 충실해 질 수 있었음...하네요.... 그러면서...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컴 앞에서 얼쩡거리고 있는건 누구지?? -_-;; 3 72 0 추천 반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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