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성당 게시판

고3이 되는 모든 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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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부교사회 [TOTY] 쪽지 캡슐

2000-01-27 ㅣ No.825

고3이 되는 길목에 있는 여러분들에게,

 

고3이라는 단어는

 

그 단어만으로도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고3일 때 얘기를 해드릴까요?

재식이처럼 저도 두려웠습니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은데

막상 하려고 보면 뭘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했지요.

 

제가 선택했던 것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재식이 피정 다녀왔겠지만,

고3이 되던 겨울방학 때, 책을 한 권 샀는데

바로 법정 스님의 <무소유>였어요.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키고, 더 가지려고 아웅다웅하는 사람들에게는

마음의 평안이 있을 수 없다... 뭐, 그런 내용이지요.

 

그 책을 읽고... 좀 삶에 대한 태도가 변했다고 할까요?

고3이 시험성적에 신경을 안 쓸 수는 없지만,

성적이 나오면

'음, 이만큼 나왔구나. 이걸로 대학갈 수 있나? 더 공부를 해야겠군'

이렇게 생각했었지요.

'어떻해~~~ 난 이제 클났어~~~ 대학 못가면 어떻하지?'

안달하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고3은 군대가 아닙니다.

고3도 학생입니다.

고3이라는 건 수험생이라는 것뿐,

여러분 존재는 변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소중한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고3이든 아니든, 그것은 상관이 없습니다.

 

살아가십시오. 18세.. 얼마나 좋은 나이입니까?

여러분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십시오. 그것뿐입니다.

단지 여러분의 자리가 <고3>이라는 것일 뿐입니다.

결과에 연연하지 마십시오. 결과는 언제나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잘 하고 있습니다. 성당에서의 모습처럼

여러분은 언제나 발전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 모습대로.. 변치 말기를 바랍니다.

 

중고등부 교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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