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쪽 한 구석엔...

인쇄

김무영 [kimmae] 쪽지 캡슐

2000-09-17 ㅣ No.1805

뿌하하~~김매 리노임다요....

오랜만이죠? 외박 나왔거든요...참!! 전 군인이랍니다....자세한 사항은 아래 어딘가에....

지금 쓰는 이야기는 그 언젠가 갑자기 이상한 제도가 시행되고부터 쭉 생각해 오던것을 정리해서..^^

언젠가부터 지하철의 양쪽 끝의 네자리는 장애인석, 경로석이라하여 그곳에 앉는 것을 거의 금기시 시켰지요...^^ (뭐 예전부터 써 붙어 있긴 했지만 그냥 권장사항이었고 근래에 강력하게 업그레이드 되었죠!!?)

전 그런 제도라 할까...그런 것들이 참 보기 싫엇습니다. 모드링크제 광고에서도 다루었지만 이제 젊은이들은 그 자리를 노인들이 앉아야할 자리라 하여 비워두고 있습니다.(뭐 그것도 소수겟지만요...)

 "여긴 우리자리가 아니잖아!!"  

이 얼마나 아릅다운가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도 아름답고 조금도 멋있지 않은 젊은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왜 그렇게 생각했냐구요?

전통적으로 우리 동양인은 그리고 울 한민족은 조화의 삶을 강조하며 살았습니다. 서구의 정복의 문화, 지배의 문화에서 비롯된 수직적 구도와는 다른 어울리며 살아가는 수평적 구도를 이루고 잇는 것이지요...

그런데 앞서 말한 그 모습들. 조화로운가요? 거긴 노인들의 자리, 여긴 우리 젊은이들의 자리. 딱딱 틀에 맞추어진 생각들입니다. 충분히 계산적이며 충분히 계층간의 선이 구분됩니다.그럼 노인들이 많은 칸은 앉지 못 한 노인들은 서서 가야한단 말인지....노인들의 자리가 따로 있으니...

또한 지하철 경로석으로 노인들의 소외현상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여긴 이 구석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자리입니다. 이 구석은..."

꼭 그자리는 그 제도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 구석으로 노인들을 밀어내는 것 같습니다. 어느새 사라진 주말 노인들을 위한 퀴즈프로나 온 가족이 함께 나오는 프로는 이런 현상을 더욱 실감나게도 하지요...

이런건 제가 국민학교 시절(전 국민학교 세대입니다요!!) TV로 보아오던 것이 아닙니다. 기찻간에서 할머니의 무거운 짐을 위로 올려드리고 기차 여행 내내 할머니의 말동무를 해드리며 삶은 계란에 사이다를 얻어 먹는 한 젊은 아가씨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그 어린시절 자는척하며 훔쳐봤던 그 드라마의 모습이 아닙니다.

지금은 단지 ⓝ세대, 개성, 충분한 자극, 그리고 그냥 누군가의 조금 따뜻한 이야기뿐...

전 조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하철 문이 열리고 어르신들이 들어오시면 자연스레 자리를 청하고 짐을 들어드리고, 비오는 날 포장마차에서 한 어르신의 얼큰한 주사에 시원한 웃음으로 받아넘길 수 있는.....그런 젊은이와 노인의 조화....

이건 단지 저만의 오만한 생각일뿐인지요.....

지금도 우리 한국의 지하철 한 쪽 구석엔 노인들의 쓸쓸함과 외로움이 묻었습니다.

그리고 또 어딘가 한쪽 구석엔 매서운 바람을 이겨 우릴 키워내신 그 분들의 차가운 한 숨이 불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쪽 한 구석엔...



3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