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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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숙 [halusari] 쪽지 캡슐

2000-10-19 ㅣ No.1863

+ 우정은 무보수의 기쁨

 

’해를 캐는 아이들’ 소식지에서 고2여학생의 글을 옮겨봅니다.

 

나는 일년에 단 한번 오는 학교 축제를 무척 기대하고 고대하는 학생들 중 하나이고

올해로 ’신문부’원으로 학교 축제에 두 번째 참가하기도 하였어.

우리 동아리는 신문을 만드는 일이 중심이라

많이 딱딱하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많아

전시를 해도 다른 친구들이 썩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매번 축제가

다가올 때마다 나는 무척 기대를 하게 되곤해.

’이번에는 어떤 전시를 해서 보여줄까?’

’딱딱하지 않으면서 재미있는 신문 전시에는 뭐가 있을까?’ 하고 말이야.

우리는 그 하나의 전시를 준비하기 위해서 -공연을 하는 동아리들도 마찬가지고 -

여름방학과 그 후 몇 개월을 다 사용하면서 축제 준비를 하지.

다른 동아리 친구들도 아는 것처럼

동아리를 하는 친구들은 축제에서의 모습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서 각 동아리에 맞는 기능과 재능을 보여 주려고 노력 한다구.

근데 나는 이번 축제도 그렇고 작년 축제도 그렇듯이

많은 아쉬운 점들을 느낄수 있었는데

그건 그렇게 몇 날 몇 일을 시간을 내면서 준비하는 축제의 주인공이 우리가 아니라

선생님들 그리고 어른들의 축제가 되 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이,

그리고 점점 축제의 진정한 의미가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지.

 

요즘 우리의 축제를 한번 돌아볼까?

한번 생각해봐. 우리는 항상 축제의 주인공은 ’우리’라고 하면서

막샹 준비나 모든 일들이 선생님에 의해서,

많은 어른들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아.

그리고 우리는 많은 시간을 통해 준비하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 전시와 공연으로

축제를 한껏 더 즐겁게 할까 하고 생각하기보다는

우리는 먼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올까?

혹은 어떻게 해야 다른 동아리 보다 화려하고 예쁠까?

어떤 것이 더 재미있을까? 이와 같은 생각으로 축제의 전시와 공연내용에 질을

높이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다른 부수적인 것들에 대해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아.

그래서 시간이 가면 갈수록 축제를 볼 때 그 내용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배경을 보거나 얼마나 화려하고 예쁜가를 본다는 그런 생각이 들어.

 

친구들아~! 우리 이제 생각을 좀 달리 해볼까?

우리 이제 축제를 보거나 준비할 때 그 축제의 주인공은

나 자신인 ’우리’라는 생각을 하는 거야. 그렇게 된다면

진짜 우리의 끼와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축제의 참다움을,

더불어 우리 모두 다같이 느낄 수 있는 축제가 되지 않을까?

 

*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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