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교육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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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숙 [halusari] 쪽지 캡슐

2000-12-20 ㅣ No.1949

입시교육헌장

 

 

우리는 대학 합격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선배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수능 준비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학교 명예에 이바지 할 때다.

이에 우리의 나갈 바를 밝혀 입시의 지표로 삼는다.

끈질긴 오기와 무쇠 같은 몸으로 수능의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

타고난 저마다의 이기심을 개발하고 동료의 방심을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짓밟고 올라갈 수 있는 힘을 기른다.

수학과 영어를 앞세우며 내신과 모의고사를 숭상하고

고액과외와 불법 과외에 뿌리박은 이기주의의 전통을 이어받아

냉정하고 치열한 경쟁 정신을 북돋는다.

우리의 모의고사 성적을 바탕으로 학교가 발전하며

우리의 성적이 학교 발전의 근본임을 깨달아

학교와 독서실에 파묻혀

입시준비를 다하며 자율학습과 보충수업에 참여하고,

괴외 받는 입시정신을 드높인다.

약육강식의 정신에 투철한 경쟁 정신만이 대학합격의 지름길이며

학교의 영광을 실현하는 기반이다.

길이 후배에 물려줄 영광된 대학 합격의 앞날을 내다보며

영어와 수학을 중심으로

찍기와 풀기에 능한 이기적인 학생으로서

성적향상의 보람을 모아 줄기찬 노력으로 대수능을 준비하자.

                             < ’해를 캐는 아이들에서’>

 

오죽하면 이런 글이 만들어졌을런지요.

모두의 마음에 뿌리내리지 말았으면 합니다.

어젠 이미 시험이 끝났는데도 공부하러 몇명의 고등학생들이 왔었습니다.

부정시험을 치루었다는 이유로 전학년이 재시험을 치루었을 희망둥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때때로 규칙을 과감히 어기면서 당당하게 부르짖는 한소리가 있습니다.

"공부하겠다는데." "공부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공부를 위해서."

이런 소리를 들은 날은 늦은 저녁까지 마음이 착찹합니다.

이 세대에 공부야말로

전부가 아님을 용기있게 보여줄 또래의 누군가가 있어주기를,

아니 그런 어른들이 많이 많이 계셔주시기를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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