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동성당 게시판

내사랑 금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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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영 [hansband] 쪽지 캡슐

2000-02-05 ㅣ No.2667

 

   

    베란다에 빨래를 걷으러 나간 나는

 

    연못 쪽에서 섬찟한 냄새가 나는것 느꼈다.

 

    연못물쪽으로 가보니, 심하게 썪어있는 연못....

 

    물을 안갈아줘서 그런거 치곤 좀 심하다 싶어

 

    금붕어 수를 세어보았는데

 

    한마리가 모자랐다.

 

    혹시 죽은걸까.....

 

    그래서 물이 이렇게 썪은것일까??

 

    나는 죽은 금붕어를 찾아내기 위해 연못을 샅샅이 뒤졌다.

 

 

 

    혹시나 해서 들어본 돌덩이 아래 금붕어가 깔려 있었다.

 

    붕어는 등이 휘어져서 비늘이 벗겨지고,

 

    지느러미가 갈기갈기...뜯겨져 있었다.

 

 

    ’맙소사 하느님!’

 

    생물체가 죽은것을 정말 오랫만에 보게된 나는

 

    어떻게 해야 될지 몰랐다...

 

    당황스러웠고ㅡ 금붕어가 너무 불쌍했다.

 

    누가 이런짓을 했을까..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사체를 치울 준비를 하였다.

 

    어떻게 해야될까....

 

    이런건 늘 누군가가 치워주곤 햇다..

 

    그러나 이제 내가 이것을 처리해야 되는데....

 

    너무 불쌍했다....금붕어.!!!!

 

 

    우선 나는 물에서 금붕어를 건지기 위해

 

    건지개로 건드렸는데

 

    순간 "파닥" 거리는 것이다..

 

    내가 잘못본줄 알고...아니면 죽은후에 신경이 덜 죽어서

 

    부리는 반사작용인줄 알고...

 

    금붕어를 한번 더 툭 쳤다..

 

    역시 꿈틀 거렸다..

 

    난 이때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꼈다.

 

    그리고 잃었던 친구 하나를 다시 되챶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또 생명의 소중함도 느꼈다..

 

     비록 많이 망가진 몸이었지만, 살아있다는 것 자체로 나는

 

     기뻐서 어쩔줄 몰랏다..

 

     그리고 힘들지만, 연못물을 나 혼자 갈아주었다.

 

 

     맑은 물에서 헤엄치며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있다.

  

     죽었던 나의 사랑스런 금붕어가 극적으로 구출되어

  

     이제 나는 밥도 잘 주고 물도 잘 갈아줄거다..

 

 

 

     하느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밝혀진 건데

 

      금붕어를 학대한 범인은 바로 내 친척동생들이었다.(사악한것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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