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검정성당 자유 게시판

변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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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세택 [stwee] 쪽지 캡슐

2001-12-27 ㅣ No.1767

1997년도에 우리나라는 그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엄청난 재앙인 외환위기라는 것을 겪었다. 그 원인을 두고서는 미국의 음모라는등 재벌들 때문이라는등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의 지도층들이 변해가는 세계의 경제 환경에 어두웠다는 것이다. 세계는 신자유주의의 깃발 아래 엄청나게 변해가는데 각 이익단체들과 정치인들이 한가하게 밥그릇싸움이나 벌리다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최근에 각종 게이트가 터져나와 국민들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 멸망으로 가는 넓은 문에 사기꾼들과 공무원 정치인들이 몰려들어가 부패의 악취를 풍기고 있다. 21세기가 시작된 지금도 이런 전근대적인 부패의 확산이 벌어지는 것은 아직도 정치인들과 국민들의 의식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갈수록 심해지는 무한경쟁 글로벌 시대에 이런 식의 전근대적인 부패에 국력을 탕진하고 어떻게 나라가 발전해 나갈지 크게 걱정이 된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나는 가만히 있더라도 남들이 발전해 나가면 결과적으로 나는 퇴보하는 것이다. 남들이 가만 있지 않고 움직이는한 나는 정지할 수 없고 발전과 퇴보 중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지금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엄청나게 변하고 있다. 단 몇년 사이에 인터넷이 우리의 삶을 엄청나게 변화시켰다. 요즘의 일년은 과거 이천년 동안의 합계 보다도 더 많이 변하고 있다. 지금의 신세대들과 부모들과의 세대차는 과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커져 버렸다. 과거 아날로그 시대의 사고방식으로는 도저히 디지털 세상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런데 안타까운 점은 디지털 세상을 모른다고 그냥 내 식으로만 살아갈 수가 없다는 점이다. 예를 들자면 옛날에는 돈 많은 사람들은 은행에 돈 넣어놓고 이자만 받으면서 노력 안해도 살 수 있었으나 지금은 그렇게 편하게 살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은행금리가 물가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니 어떻게든 자신의 리스크로 투자를 하여야 먹고 살 수 있다. 돈이 아무리 많은 사람도 변해가는 세상에 적응을 하지 못하면 눈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파산일 뿐이다. 출세를 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부자가 되기 위해서도 아니라 오로지 생존을 위해서라도 사람들은 변해야 한다.

 

우리를 둘러 싼 세상은 이렇게 눈이 돌도록 변해 가는데 교회는 어떠한가? 지금까지의 아날로그식 관행과 사목방식으로 변해버린 환경에 적응하고 급격하게 변해가는 신세대들을 붙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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