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그 사람이 나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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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누리 [voice] 쪽지 캡슐

1999-11-23 ㅣ No.899

 

문득 옛 기억 속에 남겨진 흑백 영화처럼

가끔 생각나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한바탕 쏟아지는 소낙비처럼

잊혀진 그늘 속에서도

불쑥 찾아가고 싶은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가벼운 웃음으로 만나

농담 반 진담 반 나눠도 아무런 부담없고

술 한잔 하고 싶을 때,

비오는 날 누군가와 그 빗속을 걷고 싶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가끔 보고싶은 사람이 나였으면 하고 바라지만

바람은 늘 구름으로 나를 거두어 갑니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기를 우리모두는 소망합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그런 모든 사람들을 기억하고 있을까요...

잠시 생각에 잠기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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