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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어깨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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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2-09-03 ㅣ No.99

이제는 보고픔에

더이상 견딜수 없어질 때,,

절제할 줄 모르는 나를 발견했을 때,,

그대 어깨가 필요합니다...

 

혼자 버틸 줄 모르는

나약한 사람이라고 꾸짖어도

아직 세상에 대해서 너무나 모르는

나이 헛먹은 그런 사람이라고 나무래도

나는 기대어 쉬고 싶었습니다.

 

이제는..나 혼자 가 보라고

제 앞에 놓여진 세상위에

덩그러니 나만의 그림자를 보았을때,,

저는 두려운 나머지..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그렇게나 자신하며

이제는 끄떡 없다고,,

저혼자..다 할수 있다고,,

나는 어른이라고,,

그렇게 자만했던 제 자신이

오늘..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유독 내 삶들만

불공평하고 힘이 든건지..

아니면..남들도

다 이런 모양새로 살고 있는 건지,,

 

그대 어깨에 쉬어

물어도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저 아무말 없이도,,

다독거리는 손 동작에..

편안함을 느끼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도 내게..유일한 내 편이 있다고..

그런 위안감을

느끼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른 광장위에 길잃고

혼자 헤메이고 있는 유치원 꼬마처럼,,

 

 

모두들 제 무리들과

이미 먼 여행을 떠난 철새떼들 속에서

혼자 떨어져 버린 낙오자가 된 것처럼..

 

저는..그랬습니다...

오늘... 그랬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이제는 그만하고 싶습니다...

 

저의 이런 무기력함들과

그대에게 쉬고 싶다는

그런 절대적인 기대임들을..

이제는 나 혼자도...

꿋꿋히 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당신의 힘든 어깨가 보이는 날이면

나의 어깨를 자신있게 빌려주며 잠시 쉬라고,

내 어깨에 기대서 크게 소리내어 울어도

절대 흉보지 않겠다고,,

그렇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냥,,오늘만...

오늘 하루만 마지막으로..

이제는 다시..그대 어깨 필요하다고,,

그대 어깨에서 한껏

울고 싶다고 말하지 않을테니

오늘만...어깨를 빌려준다면..

내일은...그대 어깨 필요치 않은

내 혼자의 뒷모습에

당당한 그런 사람이 되겠습니다..

 

오늘..오늘만,,

..오늘 하루만....

그대..어깨가 필요합니다...

사랑이든,,우정이든, 동정이든...

내게 어깨를 빌려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내 어깨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정말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배경음악 : 그리움만 쌓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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