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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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11-03 ㅣ No.4443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11/14

 

우리 말에 말이나 못하면 밉지나 않지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말은 늘 그럴싸한데, 행동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말만 한다든지, 현실과는 동떨어진 명분만의 싸움을 건다든지, 또는 그 말의 뒷면과 의도가 가리키는 상황이 순수하지 못해 거슬린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를 말씀하”(루카 18,1)십니다. 어떤 고을에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 재판관에게 과부 한 사람이 가서 줄곧 시시비비를 가려달라고 청하니, 그 재판관이 귀찮아서 그 과부의 청을 들어주고자 한다는 비유입니다. 이 비유를 마치시며 주님께서는 다시 이르십니다. “이 불의한 재판관이 하는 말을 새겨들어라.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6-8)

 

매일 기도를 바치며 전세계에서 수 많은 청원이 주님 대전에 올라갑니다. 그런데 그 중에 주님께서 바로 들어주실 수 있는 청원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나와 소수인의 이기적인 탐욕이나 나와 다른 이들에 대한 질투와 시샘에 의한 요청이 아니라, 너와 나의 참 구원을 향한 청원이 주님께 올려지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그러한 청원이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후대 세대와 자연 피조물 모두에게 진정 참이고 정의이며 평화와 구원의 하느님 나라로서 현실에 정착될 수 있는 공동선을 그려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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