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2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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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6-23 ㅣ No.4707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21/07/06

 

가끔 우리는 우리에게 묻지 않고, 우리와 상의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왠지 모르게 거리를 두고 싶고, 경계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게 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사람들이 마귀 들려 말 못 하는 사람 하나를 예수님께 데려옵니다. 예수님께서 마귀를 쫓아내시자, 그동안 마귀 때문에 말을 못 하던 이가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군중은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마태 9,33) 라고 놀라워하며 기뻐합니다. 그러나 사람이 마귀에게 풀려난 것을 기뻐하고 감탄하기보다는 마귀를 쫓아내신 예수님을 시기하는 바리사이들은 엉뚱한 시빗거리를 만들어 냅니다. “저 사람은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34)

 

바리사이들이 어떤 음모와 모함을 하든지 관여하지 않으시고,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에, 가엾은 마음이 들어 안쓰럽게 바라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아버지 하느님께 복음 사업을 함께할 동료들을 보내 주십사 청하라고 하십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37-38)

 

어떨 때는 좋은 일이 벌어지고 기쁜 일인데도 불구하고 함께 기뻐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작 좋은 일이고 좋은 방향으로 풀려나가는 것인데도, 떨떠름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주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밴댕이 소가지 같은 우리의 좁은 마음을 주님 사랑으로 넓혀야 하겠습니다. 모든 이들이 죄악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시는 주 하느님의 마음을 품고, 인간 삶의 성숙과 구원이라는 같은 지향을 두고 수고하는 이들과 연대하고 함께하며 지원하는 예수님 사랑의 마음을 간직하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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