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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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7-30 ㅣ No.4749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21/08/17

 

정화수를 사발에 담아 들고 정성을 바치는 이들을 바라보면서 저분들은 어떤 소망을 바치고 있을까?’ 그리고 저 정성과 기원을 주님께서 어떻게 헤아려주실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마지막 날 주님 앞에 섰을 때, ‘어떤 보상을 얼마만큼 받으리라고 기대하는가?’도 성찰해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고 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내가 다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마태 19,23-24)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고는 깜짝 놀라서 마치 항변하듯 투정을 부립니다. 제자들이 부자는 아니어도 모든 사람이 그렇듯이 나름 살면서 필요한 것들을 각자 소유하고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그렇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25)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눈여겨보며 이르십니다. “사람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26) 그러자 베드로가 그 말씀을 받아 예수님께 마치 보장이라도 받고자 하듯이 여쭙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겠습니까?”(27)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마지막 날 심판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러운 자기 옥좌에 앉게 되는 새 세상이 오면, 나를 따른 너희도 열두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할 것이다.”(28)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제자들이 받을 보상에 대해 말씀해 주십니다. “그리고 내 이름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아버지나 어머니,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모두 백 배로 받을 것이고 영원한 생명도 받을 것이다.”(29) 제자들이 하늘에서 받을 보상은 현세에서처럼 높은 자리에서부터 아래로 직급에 따라 순차적으로 지급되거나 자신이 이뤄낸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것과는 다를 것이며, 오히려 현세의 지급방식과 반대가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이르십니다. “그런데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30)

 

우리가 주님을 믿고 따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아마도 현세에서 주님의 은총으로 평안히 살아가고, 마지막 날 주님 앞에서 거룩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축복을 받아 영원한 생명의 행복을 누리기를 희망하는 것일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시하는 대로 예수님 따름과 따름의 한 유형으로서의 자기 버림을 잘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그리고 누구보다도 더 충실히 주님을 따라 주님의 말씀인 복음을 자신의 삶 속에서 실현해야 할 것이며, 그렇게 실현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자신의 가족 그리고 자신과 함께하는 이들에게 거는 기대와 요망 사항, 애착 등을 버려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성과를 가져오고 얼마나 자주 주님의 영광을 드러냈는지에 관한 외적인 표지보다도, 주님을 얼마나 많이 그리고 얼마나 깊이 주님을 사랑하는지와 어느 정도의 열정으로 어느 만큼의 정성을 진솔하게 쏟아부었는지에 대해 바라보실 것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시는 주님의 사랑과 축복이 함께하시기를 빕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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