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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생명의 빵(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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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칠 [mpark] 쪽지 캡슐

2002-04-24 ㅣ No.2708

요한 복음 6장의 "생명의 빵"에 관한 묵상

많이 해 보셨나요?

글 올려주시고 조회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묵상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이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한 때 감리교에서 목회 활동하셨던 이 현주님의 글입니다.

 

 

떡은 왜 있는가?

떡을 먹는 자 때문에 존재한다.

에누리 없는 이타행(利他行), 그것이 떡의 실존이다.

남을 살리기 위해서 자신은 죽어 가는 것이 떡이다.

그래서 생명의 떡, 곧 생명을 주는 떡이다.

......

 

남을 위해 존재함으로써 스스로 사는 존재,

죽어서 사는 존재,

생명 그 자체.

그에게 자신을 옹글게 내어 맡기는 사람은

결코 굶주리거나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떡은 떡에 굶주리지 않는다.

물은 물에 목마르지 않는다.

생명은 생명에 집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죽음에 두려워하지 않는다.

죽음 자체가 생명의 다른 얼굴이기 때문이다.

......

 

콩의 살을 먹으면 콩이 내 살로 된다.

햇빛의 살을 먹으면 햇빛이 내 살로 되고

고등어의 살을 먹으면 고등어가 내 살로 된다.

예수의 살을 먹는다는 말은

예수로 나의 뼈와 살을 삼는다는 말이다.

 

살(肉)은 관념이 아니다.

믿음 또한 관념이 아니다.

그의 말이 내 말이 되고

그의 생각이 내 생각이 되며

그의 아픔이 내 아픔이요

그의 승리가 내 승리로 되는 것이다.

지극한 사랑은 마침내 하나로 되게 하느니.

 

- 이 현주, 요한 복음 묵상, 대한기독교서회, 112-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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