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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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정 [lee-sohwa] 쪽지 캡슐

1999-05-08 ㅣ No.65

안녕하세요. 전 초등부교사 이영정 소화데레사라고 합니다. 첨고로 말하자면 저희 초등부교사는 9명이나 됩니다.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중에서 첫번째 하신 말씀에 또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이렇게 글을 띄웁니다. 성당에서 청년을 찾기란 정말 선생님 말씀대로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하지만 그 원인은 결코 이기주의나 봉사에 대한 무관심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모임을 각기 위해선 장소가 있어야 하고, 목적이 있어야 하며,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성당활동을 비교하여 본다면 장소와 목적이 있는데 사람이 없다는것이고 그것의 문제점이 무엇인가 하느것에만 초점을 두었을뿐 장소나 목적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으로 치부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목적은 무지하게 좋습니다.그러나 장소에 관해선 좀다르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해방촌의 청년이 사라지는 이유를 장소에서 살펴보았습니다. 물론 선생님은 성당만큼 좋은 장소가 어디 있겠느냐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첫발을 내딛는 사람의 입장에서보면 그만큼 내딛기도 어려운 장소도 없습니다. 해방촌의 청년을 찾자면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에서부터 결혼하기전까지의 모든 남녀입니다. 그런데 맨처음인 고3때 성당을 나오다가 대학입학과 사회진출에의 갈림길에서 그네들은 더 이상 성당에서의 결속감이 없습니다. 중고등부도 아닌 그네들은 미사참례마저도 머쓱할뿐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성당은 결코 이들이 머물만한 장소를 제공해 주고 있질 않고 있습니다. 물 론 교사단이나 성가대, 레지오가 그들을 기달리고 있지만 자유분방한 분위기에 갓 들어선 그들에게는 낯설은 단체 일뿐입니다. 청년은 청소년을 거쳐갑니다. 성당에 나오면 대학에 못 간다라는 말을 듣는 것 또한 어르신들의 많은 호응과 지지가 없다는 것 또한 그 당시 성당 활동을 했던 청소년들에 대한 판단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그러나 그당시 그리고 현재 청 소년들의 탓만은 아닙니다. 그네들은 중고등부때 성당활동 뿐만아니라 거기에 더 나아가 무 언가 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결속감을 갖기위해 모임을 갖기 원합니다. 그러나 그네들이 모여서 그네들이 생각한 것을 마음대로 토론하고 행동할 수 있는 그 모든 것에 대 하여 그네들은 벽에 부딫칩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모일수 있는 장소는 당연히 놀수 있는곳 또는 먹을 수 있는곳으로 옮겨져 갑니다. 그럼으로써 자연히 성당과는 거리감이있기 마련이 고 또한 그러한 그네들의 모습을 보는 어른들의 판단은 나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그 네들에게 최고의 선물이자 최대의 해결책은 모일수 있는 장소 제공입니다. 그리고 목적이 있다면 후원도 해주는 것이 활성화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당활동을 하고자 하는 사 람들을 무관심속에 방치한채 그네들이 등을 돌린후에야 그네들을 아무리 불러도 결코 함께 할 이는 아무도 없을꺼라고 생각합니다. 5월의 어느날 이영정 소화데레사가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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