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제목 : 삶은 달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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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만 [1004mjm] 쪽지 캡슐

2000-09-16 ㅣ No.3616

* 영안실에서...

 

친구의 조문을 마치고 나와 두 사람이 말했습니다.

 

"온 날짜는 알아도 가는날은 모른다더니 그 말이 꼭 맞군."

 

"언제 갈지 모르는데 이제부터라도 나를 위해 좋은 옷과 좋은 음식을 해주고 싶어."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느껴보지 못하고 나를 그냥 죽게 하는건

내 생명에 대한 예의가 아닌것 같아.

삶의 평안과 깨달음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

 

영안실을 나와 그들은 각자의 길로 향했습니다.

 

****** 오세경 (방송작가) ******

 

지하철 2호선역에 붙어있는 글인데 그냥 갠찮은거 같아서 수첩에 적어왔어요..

이거 적는데 사람들이 왜케 쳐다보는지...쩝...

 

(어제 친구와 대화하면서 삶에 대해 잠시 장난을 좀 했습니다..

삶은 달걀이이다..달걀은 맛있다..

맛있게 먹자..우리 삶..

그래서 제목이 삶은 달걀입니다..^^..)

 

제가 만난 어떤 분은 독신주의자랍니다..

외롭지 안냐는듯한 나의 눈빛을 보더니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살다가 잠시 외로운건 견디면 되는거야..

젊어서 내가 할 수 있을만큼 최선을 다해서 일하구 나이들어 혼자 살아도

궁색하거나 초라해 보이지 않을 만큼의 돈을 벌어 내 생활을 여유와 안정을 찾을거란다..』

 

《자기에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이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요? 저요..음..저는요..

 

제 겉모습은 호화스럽거나 나태하지 않고  

아주 수수하면서도 평범한 삶속에서 자신의 신앙을 지키며 하느님 만나기

이것이 나의 소박한 인생관..하하

에구..부끄~ @^^@

 

매일 매일 이곳에 들어와서 화티즌 여러분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꼼꼼히 챙겨보면서

정말 많은 분들에게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각자의 다양한 생활들..

 

이 곳에 흠뻑 빠져 세월 가는줄 몰랐었는데 벌써 일년이나 지났어요

일년동안 게시판을 한결같이 들락 거렸답니다..하하..기특하죠??

 

햇빛 쨍쨍한 가을 하늘이 보고잡네요..

비온다구 너무 우울해 하지말구

항상 최선을 다하는 화티즌 분들이 되세요...^^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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