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성산동]그 두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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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주 [johnny] 쪽지 캡슐

1999-12-05 ㅣ No.3460

오늘은 중고등부 선생님들하고 2번째 외출(?)을 하고

이제막 다시 사제관으로 들어왔어요.

어제 글을 올렸기에 오늘은 하루 쉬려고 했는데

중고등부 선생님들하고 한 잔하고 나오는 순간

술집 앞을 지나는 131번 버스를 보고 나니

다시 면목동 생각이 나서 이렇게 몇 자 적습니다.

 

어제 그리고 오늘 이곳에서 환영식하느라 무척 바쁘고

정신이 없었답니다. 아침 9시 중고등부 미사 때는

"신앙의 신비여" 노래를 제 멋대로 불러서 개망신(?)을 당하고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작곡자가 현재 성산동 중고등부 교사인

소위 언더그라운드 계열의 미사곡 이었더군요.

어쩐지 무척 낯설다 했더니...)

 

이곳 분위기는 어제도 말씀드렸다시피 면목동과 정말 너무 비슷해요.

소박한 사람들 그리고 정감있고 의리있을 것 같은 눈빛까지...

 

오늘 새로오신 보좌신부님과의 환영식과 상견례는 잘 하셨는지 궁금하군요.

몸은 비록 성산동 보좌신부이지만, 왠지 마음만은 아직도

면목동에 두고온 느낌 지울 수 없군요.

 

그래서 습관이 무서운가봐요.

어제, 그리고 오늘 무심결에 내뱉은

"우리 면목동에서는요....."라는 말을 수습하느라

진땀을 뺐답니다.

 

이제는 여기가 내 삶의 자리인 것을

그리고 누가 뭐래도 이제 난 성산동 보좌신부인 것을

스스로 내 자신에게 상기 시키곤 합니다.

 

내일은 본당신부님 모시고 명동으로

교구장님 영명축일 미사에 참례코자 합니다.

 

그럼 다시 소식 올리죠...

 

 

성산동에서

 

이 요한 신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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