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성산동]그 두번째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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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중고등부 선생님들하고 2번째 외출(?)을 하고 이제막 다시 사제관으로 들어왔어요. 어제 글을 올렸기에 오늘은 하루 쉬려고 했는데 중고등부 선생님들하고 한 잔하고 나오는 순간 술집 앞을 지나는 131번 버스를 보고 나니 다시 면목동 생각이 나서 이렇게 몇 자 적습니다.
어제 그리고 오늘 이곳에서 환영식하느라 무척 바쁘고 정신이 없었답니다. 아침 9시 중고등부 미사 때는 "신앙의 신비여" 노래를 제 멋대로 불러서 개망신(?)을 당하고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작곡자가 현재 성산동 중고등부 교사인 소위 언더그라운드 계열의 미사곡 이었더군요. 어쩐지 무척 낯설다 했더니...)
이곳 분위기는 어제도 말씀드렸다시피 면목동과 정말 너무 비슷해요. 소박한 사람들 그리고 정감있고 의리있을 것 같은 눈빛까지...
오늘 새로오신 보좌신부님과의 환영식과 상견례는 잘 하셨는지 궁금하군요. 몸은 비록 성산동 보좌신부이지만, 왠지 마음만은 아직도 면목동에 두고온 느낌 지울 수 없군요.
그래서 습관이 무서운가봐요. 어제, 그리고 오늘 무심결에 내뱉은 "우리 면목동에서는요....."라는 말을 수습하느라 진땀을 뺐답니다.
이제는 여기가 내 삶의 자리인 것을 그리고 누가 뭐래도 이제 난 성산동 보좌신부인 것을 스스로 내 자신에게 상기 시키곤 합니다.
내일은 본당신부님 모시고 명동으로 교구장님 영명축일 미사에 참례코자 합니다.
그럼 다시 소식 올리죠...
성산동에서
이 요한 신부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