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동성당 게시판

좋은 글

인쇄

유계환 [nannaya] 쪽지 캡슐

2000-08-07 ㅣ No.809

<감사합니다>

 

때때로 병들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인간의 약함을 깨닫게 해주시기 때문입니다.

 

가끔 고독의 수렁에 내던져 주심도 감사합니다.

그것은 주님과 가까워지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일이 계획대로 안 되게 틀어주심도 감사합니다.

그래서 나의 교만이 반성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들 딸이 걱정거리가 되게 하시고

남편이 미워질 때도 있게 하시고

부모와 동기가 짐으로 느껴질 때도 있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그래서 인간된 보람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먹고사는 데 힘겨움을 느끼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눈물로써 밥을 먹는 심정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때로 허탈하고 허무하게 하심도 감사합니다.

영원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이니까요.

 

불의와 허위가 득세하는 시대에 태어난 것도 감사합니다.

하느님의 의가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땀과 고생의 잔을 맛보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사랑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 작자 미상(생활성서 99.12.18)

 



24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