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7/3(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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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7-03 ㅣ No.3322

다해 연중 제 13주간 토요일

 

복음 : 마태 9,14-17

 

"내규가 먼저냐? 사랑이 먼저냐?" 그것이 문제로다.

 

"내규가 먼저냐? 사랑이 먼저냐?" 신학교에서 늘 고민하는 딜레마였습니다. 특히 저녁 만과 후 대침묵은 그 어떤 내규보다도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고유하게 주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고, 사제가 된 후에 혼자 지내는 연습이 되는 시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신약에 살면서 구약의 율법대로 살려고 했던 요한의 제자들! 돌처럼 굳어진 마음으로 내규를 지키지 않았던 친구들을 비난하던 신학생 시절! 어쩌면 그 때야말로 내가 구원의 기쁜 소식을 알아듣지 못하고, 새 포도주이신 주님을 내 낡은 부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던 시절이 아니었을까?

지나친 형식주의와 관습, 그리고 고정관념을 깨고 열린 마음으로, 주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못한다면 결국 우리도 자칫 구약의 인간으로 돌아가 살게 되겠지...

 

우리는 세례를 통해서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 안에 그리스도를 모시고 그리스도의 가치관으로 살아가겠다고 회개한 사람들입니다. 분명히 그리스도는 세상 사람들이 갖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새 포도주입니다. 이 가치관을 낡은 부대(묵은 인간)에 담을 수는 없습니다. 어서 새 부대를 준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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