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7/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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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7-06 ㅣ No.3330

다해 연중 제 14주간 화요일

복음 : 마태 9,32-38

마귀님! 안녕히 가세요~

 

한 달에 한 번 농아선교회에 가서 미사를 봉헌합니다. 저의 서투른 수화를 보면서 그들은 잼있다고 웃습니다. 실수하면 막 웃습니다. 하하하...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귀가 뚫려 있어도 말 못하는 저의 답답함을 시원스레 쓸어갑니다. 저의 실수하는 모습을 보고 환하게 웃는 그들의 모습에서 하느님께서 그들과 함께 해 주고 계심을, 그리고 부족한 저와도 함께 해 주고 계심을 절실히 느낍니다.

 

마귀들린 벙어리!오늘 복음의 육체적인 질병은 영적인 차원까지를 포함합니다.
자기 비하, 두려움, 좌절감, 아집 등 우리가 자신의 문제나 고통 속에 빠져 있을 때 바로 이 마귀들린 벙어리가 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듣지 못해 말 못하는 그들보다 더 심한 육체적인 질병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혹시 마귀를 내 안에서 키우는 삶은 아닌지..

 

내가 내 영혼의 심연을 바라볼 준비가 되어 있고, 또 내 안에 있는 어두움과 혼돈을 알아들을 준비가 되어 있으면, 나는 내 안에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될 때 우리는 제 2의 마귀들린 벙어리의 삶을 버리고 맑고 순수한 농아분들의 삶을 배울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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