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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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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옥 [yimariaogi] 쪽지 캡슐

2008-03-08 ㅣ No.7941


    악인 프란치스코 성인의 한 제자가 꿈을 꾸었다. 하느님 곁에 유난히 높게 한 자리가 마련된 것을 보고 천사에게 물었다. “저곳이 누구의 자리입니까?” 천사가 말하였다. “세상에서 가장 겸손한 프란치스코를 위한 것입니다.” 제자는 그런 스승을 가진 것이 기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어느 날 스승에게 물었다. “사부님께서는 스스로 어떤 분이시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세상에서 가장 악한 사람이다.” 사부님의 답변이었다. 제자는 놀라 스승에게 대꾸하였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교만이요 위선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사부님을 성인이라고 부르며 존경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사부님께서 세상의 저 수많은 악인들과 같을 수 있습니까?” 그러자 성인이 말하였다. “그건 네가 나를 몰라서 하는 말이네. 나는 악한 사람이야. 하느님께서 내게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오늘의 내가 있는 것뿐이야. 다른 사람에게 나와 똑같은 은혜를 베푸셨다면 그 사람은 나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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