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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초대석- 레지오 마리애 주회 훈화 모아 ''영혼을 위한 본전 장사'' 펴낸 박춘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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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3 ㅣ No.329

[문화초대석] 레지오 마리애 주회 훈화 모아 '영혼을 위한 본전 장사' 펴낸 박춘대씨
918호
발행일 : 2007-04-29

"하느님 말씀 전하는 작은 도구 됐을 뿐이죠"
 
 

 레지오 마리애 주회 때 훈화는 대개 영적 담당 사제인 본당 주임신부 몫이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거나 주임신부가 자리에 없다면 훈화는 단장 몫이다.

 수원교구 죽전본당(주임 한영기 신부) '사랑의 샘' 쁘레시디움 박춘대(로베르토, 66)씨는 2000년부터 6년 간 단장을 맡았을 때 사제가 훈화를 해준 '역사'가 없다. 그가 직접 매주 단원들에게 들려줄 훈화를 찾아 발표한 덕택이다.

 박씨가 지금껏 모아온 훈화들이 「영혼을 위한 본전 장사」(성바오로)라는 제목을 달고 빛을 보게 됐다. 왕년에 바다를 지키는 해군으로서 글 한 번 써본 적이 없던 나이든 쁘레시디움 단장이 훈화집을 낸 것이다.

 그는 스스로도 "47년간 신앙생활 중 최근 7년을 빼고는 성당만 왔다갔다하는 말 그대로 '발바닥 신자'였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는다.

 "해군사관생도 시절인 1961년, 종교가 없는 생도는 생활실(내무반) 청소를 도맡아야 했습니다. 청소하기 싫어서 찾아간 곳이 성당입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시작한 신앙생활이었기에 처음부터 만족하지는 못했다. 같은 해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됐지만 믿음은 그리 크게 자랄 수 없었다. 해군 장교라는 직업 특성상 한 번 바다에 나가면 몇 개월씩 땅을 밟아보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그러던 그는 2000년 대희년에 해외 성지순례를 갔다온 것을 계기로 인생과 신앙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이집트와 이스라엘, 프랑스 등지로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루르드를 다녀온 뒤 오십견이 낫는 '작은 기적'을 체험했죠. 몇 년간 정형외과를 다녀도 낫지 않던 병이 여행 뒤에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루르드의 작은 기적 이후에도 기적(?)은 계속됐다. 성지순례를 마치고 본당에 돌아와보니 사랑의 샘 쁘레시디움 단장 자리가 비었던 것이다. 단원들 권유에 못이기는 척, 단장 자리를 수락했다. 그 뒤 그는 매주 단원들에게 들려줄 훈화를 준비하며 신앙생활에 가속도를 붙였다.

 "처음에 단원들은 '몇 번 하다 말겠지'하며 시큰둥 했습니다. 그런데 1년, 2년이 지나도 계속되니 제 훈화에 단원들 모두가 관심을 갖게 됐죠. 그러다가 한 단원의 권유로 책까지 내게 됐습니다. 이게 바로 기적이 아니면 뭐겠습니까."

 그가 쓴 「영혼을 위한…」는 딱딱한 훈화집이 아니다. 게다가 한 주제가 대부분 두 쪽을 넘지 않는다. 한영기 주임신부는 "글의 내용이 하나하나 따뜻하고 감동적이어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책이 아무리 많이 팔려도 인세를 받지 않을 계획이다. 인세가 나오더라도 전액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평단원으로서 성당 일이라면 무엇이든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선다. 글 쓰기도 쉬지 않는다.

 "그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작은 도구가 됐을 뿐입니다. 언제나 기뻐하고 끊임없이 기도하며 모든 일에 감사하며 살고자 합니다.(1테살 5,16) 그러면 바로 이곳이 천국이기 때문이죠."

이힘 기자lensman@pbc.co.kr

평화신문 기자   pbc@pbc.co.kr
 
- 박종선(가브리엘)  형제님쓰심 (이전 자유게시판 362게시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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