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일반 게시판
<부엌 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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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앞글을 올리고 나니 피정의 간절함은 있으나 사정이 여의치 못하신 분들께는 다음의 기도문이 위로가 되실지도 모르겠기에 올립니다.
부엌기도
주전자와 냄비의 주님 저는 굉장한 일을 하지도 않고 밤늦도록 기도를 하지도 못하고 동터오는 새벽녘에도 당신을 찬미할 틈이 없어요. 밥상을 차리거나 설거지를 하면서도 성인이 될 수 있나요? 저는 마르타의 손과 마리아의 마음을 가졌어요. 구두를 닦을 때마다 당신을 생각하고 마루를 닦으면서 당신이 지나시던 거리를 생각합니다. 차분히 앉아서 당신을 생각할 틈은 없지만 문득 문득 스쳐가는 생각들과 마음의 기도를 받아주십시오. 당신께서 이 부엌에 함께 하시어 제가 만든 음식으로 가족들이 사랑과 힘을 얻게 해주십시오. 제 모든 근심과 불평을 없애주시고 당신의 평화를 심어주십시오. 사랑이신 주님, 오늘 하루도 당신께 맡겨드립니다.
...아, 내일 7시 미사 후의 성시간에 참석하는 것도 아주 좋은 피정이 될듯 싶습니다. 우리 모두 힘냅시다!!! -선우 경 세실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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