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예수 믿고 지옥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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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cosma] 쪽지 캡슐

2008-09-01 ㅣ No.8164

 
[칼럼] 신도 숫자, 신도의 면면, 교회의 크기로 서열이 매겨지는 한국 기독교를 보며 과연 예수님이 좋아할까?
입력 :2008-08-27 15:49:00      김찬식 칼럼니스트
 
 
"스님들은 쓸데없는 짓 하지말고 예수를 믿어야 한다. 불교가 들어간 나라는 다 못산다" 개그목사 장경동의 정말로 부끄러운 불교 폄하 설교 내용이다.

난 기독교인이다. 하지만 난 한번도 사이비 종교를 제외한 다른 종교에 대해 배타적인 생각을 가진 적이 없다. 산에 갈 때 마다 꼭 산사에 들러 부처님이 모셔진 대웅전과 은은한 향냄새를 맡고 상황이 허락한다면 스님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곤 한다.

내가 오래된 신앙이라 습관적으로 교회를 다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종교도 체질이라고 하는데 난 교회의 북적거림보다는 절의 조용함이 더 좋은 것으로 보아 어쩌면 난 불교 체질이지만 상황논리상 교회에 다닌다는 생각을 여러 번 한다. 절의 향냄새를 맡으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편안함이 느껴진다. 내가 사이비 신도라 그런 건가?

우리 조상들이 죄다 이단이라 불교를 믿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기독교가 도래하기 전까지 불교는 분명히 한반도의 정신을 담은 국교였다. 조선시대 유교를 숭상한다고 억불숭유 정책을 펴기도 했지만 그게 통제한다고 될 문젠가?

난 유물론자가 아니라 신의 존재자체를 부정하진 않는다. 그렇다고 유일신, 그리고 그 유일신이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이라는 생각을 반드시 하진 않는다. 신은 단수가 아닌 복수이며 각 민족과 인종의 성향에 따라 그 신 중 하나를 선택한다는 생각도 아주 가끔씩은 한다.

이렇게 글 쓰면 난 완벽한 이단이다. 그렇다고 내가 예수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고 현재 나는 기독교를 믿고 있으니 예술과 외설의 중간이라고 해 두자. 하지만 할 말은 계속 해야겠다.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고 현재 한국의 기독교는 이도 저도 아닌 완전 짬뽕종교의 모습이다. 캬톨릭에 프로테스탄트에 불교에 샤머니즘까지 결합한 희한한 형태가 현재 한국 기독교의 모습이다.

신앙에서 가장 금기시 하는 것이 기복신앙인데 교회에 가 보면 이건 기복의 퍼레이드다. 우리 아들 잘 되게 해 주세요. 우리 아들 합격하게 해 주세요. 돈 많이 벌게 해 주세요. 주세요. 주세요. 주세요... 여기에 일부 저질 목사들이 합세하여 마치 자신이 예수님의 대리인인양 행세하며 기독교를 돈벌이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교회를 사고 팔고 세습하고 땅투기 하고 장로 집사 자리를 공시지가 매겨 팔고, 바벨탑과 같은 엄청난 교회를 서로 높이 올리기 경쟁하듯이 지어대며 할렐루야를 외치고 있다.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성령치료 한다고 외국을 돌며 '사기' 치는 J목사의 모습과 온갖 나쁜 짓을 다 하면서도 여전히 건재하며, 온갖 허황된 수사를 날리고 있는 K목사를 기독교 TV를 통해 지금도 볼 수 있는 이 현실이 기독교의 썩고 문드러짐을 잘 표현하고 있다.

동네에서 가장 악질은 교회에 다니는 신자들이라는 말이 농으로 들리지 않는다. 평소에 온갖 나쁜 짓은 다 하다가 주일 하루 가서 회개하면 다 용서된다는 이상한 소리를 하는 일부 목사들이 이 신도들을 동네 악질로 만든 것이 아닌가?

불교가 들어선 나라는 다 못사는지 확인해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기독교가 들어선 나라치고 전쟁 안 난 나라 없다는 것은 확인 가능한 사실 아닌가? 자신이 믿는 종교를 좋다 말하고 전도하려 하는 것에 대해 막을 마음 전혀 없다. 오히려 권장 할 일이지. 하지만 자신의 종교를 위해 타 종교를 비하하는 것은 대단한 건방이다.

시청 앞에서 열리는 대규모 기독교 행사에 왜 미국 깃발이 나오는가? 예수님이 미국 출신이라도 되는가? 부시가 예수이고 주한미군은 십자군이라도 되는가? 이 모든 짓들이 바로 회수를 넘어 탱자가 돼버린 한국 기독교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되는 것이다.

예수를 믿으려면 좀 제대로 믿기 바란다. 예수님은 항상 힘들고 약하고 가난한 자의 편이였지 힘세고 강한 자의 편이 아니었고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가 세계적 종교로 만들어 졌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신도 숫자, 신도의 면면, 교회의 크기로 서열이 매겨지는 한국 기독교를 보며 과연 예수님이 좋아할까? 부자가 천국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힘들다는 성경 말씀을 다시 생각 해 보기 바란다.

"예수 믿고 지옥 가세요" 일부 대형교회, 일부 목사의 모습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내가 이단이라 그런 걸까?

김찬식/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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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집회서 “나라 어려운데 촛불 켜고 있다” 촛불집회도 비하
입력 :2008-08-21 14:08:00
 
 
 
   
 
  ▲ 장경동 대전 중문침례교회 담임목사. ⓒ 뉴스앤조이   
 
[데일리서프 민일성 기자] 장경동 대전 중문침례교회 담임목사가 “스님들은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빨리 예수를 믿어야 한다”며 불교를 폄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장 목사가 진행하고 있는 CBS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항의 글이 쇄도했다.

‘개그맨보다 더 웃기는 목사’로 불리는 장 목사는 CBS의 ‘파워특강’ 강사로도 유명하며 최근 시사저널이 실시한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인’ 조사에서 7위를 차지하는 등 인지도가 높다.

기독교인터넷신문 뉴스앤조이에 따르면 장 목사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뉴욕순복음교회(김남수 목사)에서 ‘스마일전도축제’라는 이름으로 새벽·저녁 집회, 주일 설교 등 8차례에 걸쳐 집회를 열었다.

장 목사는 집회 마지막 날 “내가 경동교(장경동교)를 만들면 안 되듯이 석가모니도 불교를 만들면 안 되는 것이었다”며 “원불교나 통일교도 만들면 안 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또 “스님들은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빨리 예수를 믿어야 한다”며 “불교가 들어간 나라는 다 못 산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이런 말 하면) 불교 비하한다고 하는데, 나는 바른 말을 한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장 목사는 CBS ‘파워특강’ 강연 중에서도 반야심경의 경전 내용을 비하하고 불교를 폄하했다며 불교계로부터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장 목사는 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쓸데없는 소리”라며 비판했다.

장 목사는 “(한국에서) 무슨 놈의 광우병이라고 하는데, (미국산 쇠고기 먹은) 미국 사람들은 벌써 다 죽었겠다”며 “나는 1년에 몇 차례씩 미국에 온다. 그런데 이곳에 오면 장수한다. 공기도 좋고, 의료 시설도 좋고, 먹을 것도 좋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이어 “광우병은 쓸데없는 소리다. 다 의도가 있다. 실제는 광우병이 문제가 아니다. 나라가 어려운데 머리를 맞대 함께 살 생각을 하지 않고 촛불을 켜고 있다”며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너희들은 무엇을 했냐고”라고 덧붙였다.

발언 소식이 알려지자 ‘장경동 목사의 CBS 파워특강’ 게시판에는 “오만하고 방자하다”, “종교인이 그렇게 옹졸하고 치졸한가” 등 비판글이 쇄도했다.

민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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