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가을날의 추기경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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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sora9] 쪽지 캡슐

1999-10-11 ㅣ No.617

추기경님 안녕하세요 가을의 문앞에 서서 이렇게 하늘과 주위 건물들과 옆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내 사랑하는 사람들...온 세상이 조금은 야윈 듯 하면서도 그 안에서 무언가를 인내하는 듯 싶습니다. 그동안 평안하게 잘 지내셨는지요. 감기 조심하셔야 되요. 병원에 가셔셔 미리 감기 예방도 하시구요... 그리고 보니 제가 누군지 밝히지 않았네요. 구파발 이현주 레지나..... 가을은 사람을 감성적으로 빠져들기에 딱 좋은 계절이라 생각해요 남여 구분없이 가을만 되면 모두들 연애를 하고 싶어하니까... 추기경님께서는 어떠신지... 하지만 너무 감성에 빠지게 되면 의욕을 잃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사람들은 이 계절만 되면 감기약을 먹은 것 처럼 정신이 몽롱해 지네요... 이젠 진심으로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잘 안되서 문제지만...이렇게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점점 나약해지고, 뒷걸음만 치는 제가 불쌍해서 아니 그렇다기 보다는 사랑을 하면 좀 나아질까...그건 아니겠지만...그것으로써 제 주변 정리가 되진 않겠지만 이제부턴 이기적이란 말을 듣더라도 현실적인 사랑을 하려고...그렇게 ...시작을 해보려 합니다. 가족과 형제들과 저의 주위 친한 몇몇을 ...사랑을 하면 온 세상이 지금보다 더 밝아 보이겠죠? ........ 전에 말씀 드렸던 꽃동네 종민이의 일이 잘 되면 편지를 드릴까 했는데 그전에 제 마음이 너무나도 약해졌다는 걸 알았기에 더 솔직히 말하자면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서...이렇게 추기경님께 오늘 가을에 편지를 드리는 건지도... 얼마전에 제 동생이 군대를 갔어요. 보니까 추기경님께 편지를 남기고 갔네요. 추기경님의 답장 뽑아서 내일은 우편으로 보내줄려고 해요. 지금은 2주차 훈련중입니다. 제가 대신해서 감사의 마음을 드리겠어요. 요셉도 추기경님의 답장이 많은 힘이 될거라 생각해요. 추기경님!!! 오늘은 가을이라는 핑계로 넋두리가 많았어요. 예전에 사랑하던 사람한테 편지를 쓰는 그 기분이 들어요!!! 가을날의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시기를 오늘 제 기도중에 올릴께요. 퇴근 준비하고 오늘 퇴근 길엔 할머니 좋아하시는 포도 몇송이 사갈까 해요 구파발에서 이현주 레지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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