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지연이의 다짐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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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Born1225] 쪽지 캡슐

1999-10-16 ㅣ No.627

...주님을 떠나기로 합니다.

다시는 안 돌아올 작정으로 말입니다.

주님 빽없이도 초라하거나 춥지않으려고 마음을 독하게 먹고 말입니다.

아주아주 멀리도망칠 작정으로 걸음을 빨리합니다.

문득 무서워집니다.

길을 잃을까봐서 입니다.

제가 잃을까봐 두려워하는건 앞으로 갈 길이 아니라

주님께로 돌아갈 귀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돌아갈 길을 잃는다는건 상상만 해도 가슴이 떨립니다.

제 진짜 마음은 돌아가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내가 돌아가고 싶어서 돌아가는게 아니라 주님이 나를 기다리니까

할 수 없이 돌아가 주는 거라고 생각하려 듭니다.주님이 불쌍해 집니다.

혼자서 외롭고 슬픈 얼굴로 저를 기다리고 계실테니까요.그래.나를 위해서가 아니야.주님이 가엽어서 돌아가 주는거야.그리고 돌아섭니다.

 아주 멀리 떨어진줄 알았는데 주님은 바로 제 뒤에계십니다.

그러나 주님의 슬프고 외로운 표정만은 상상한 그대로입니다.

주님이 다시 입을 여십니다.또 그지겨운 설교를 계속하실 모양입니다.

다시 주님을 배반할 채비를 해야겠습니다.

...저는 살아오면서 수많은 원수를 만들었습니다.

매일매일 원수질 짓만 하면서도 저는 원수로부터 용서받기를,사랑받기를 갈구해 마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반대로 할 수만 있다면 주여, 제 영혼이 당장 나으리이다.

 

 

할아버지...

우와~~~지연이가 할아버지의 글을 받아보다니...

우리 엄마는 가문의 영광이래요..

오늘은 행복한 하루였어요.

우리 재범이 학사님의 건강하고 씩씩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구요..

(그날은 죽어가던 사람이 이렇게 씩씩해지다니...)또...사랑하는 할버지의

답두 받았구요..

학사님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그중에 제일..할아버지의 기도덕분인거같아요..

그 기도덕에 우리 학사님은 다시 무쇠팔 무쇠다리가 되겠죠..

아!요세 지연이는 비됴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요..

학비를 벌기로 마음먹었거든요.

돈이 모이면 새로 공부를 시작할거에요.

신학공부를 하고십거든요.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모르지만 다시 수능도 보구요..

다 다시 시작하겠어요.

예전에 교사하면서 여러분들에게 신학에 대한 작은 지식들을 얻었는데..

그때 느낀게..젊은이들이 종교에 관한 체계적인 지식에 갈증을 느낀다는거였거든요.

비록 저는 그때에 그갈증을 해소하지 못했지만

이다음에 그때의 저와 같은 갈증을 가진 이들에게

한모금의 물이 되어주고 싶어요..

할아버지..저 위해 기도해 주세요.의지력 약한 지연이가 오랜 시간이 걸려도 성공할 수 있도록요..

 

에구구구.오늘도 결국은 부탁의 편지네요.꼭 사랑의 편지를 쓰고 싶었는데..

할아버지 사랑해요..

이럼 사랑의 편지죠..?

하하하하!!!

할아버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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