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풀벌레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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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antton25] 쪽지 캡슐

2004-10-07 ㅣ No.3139

 이른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이곳 새암별서에는 신비한 풀벌레소리와 새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환상이란 표현을 써도 과장될 것 같지 않습니다. 특히나 오뉴월의 풀벌레와 새소리는 번잡한 생각으로 하루를 소진하는 무지몽매한 이 촌부를 무아지경에 이르게 할 정돕니다. 우짖는 이 녀석들의 이름을 알았으면 좋으련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부질없는 일, 그냥 이름 모를 풀벌레와 새들의 어우러져 들려오는 소리가 소리가 아니라 음악이요, 예술입니다. 이만한 화음과 음색과 조화로움으로 연주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가 또 있을까요?

예술품은 숨겨진 감성을, 아니 꽉 막힌 감성을 일깨웁니다. 아름답고 조화로운 새 소리로 일깨워진 감성은 꽉꽉 막혀있는 자아를 흔들어 살려놓습니다. 살맛나는 것입니다. 새 소리를 듣는 일은 정말 사람 살맛나게 합니다. 숲 속 곳곳에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를 더 가까이 생생히 듣기위해 의자와 평상과 그물침대 같은 객석을 마련했습니다. 그물침대에 누워 있자면 새들도 안심이 되는지 제법 가까이 다가와 노닙니다. 정말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공연은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계속됩니다... 

http://www.corc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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