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동성당 게시판

어제는 소나기 같은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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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sosaek] 쪽지 캡슐

1999-02-12 ㅣ No.75

어제는 여름 소나기 같은 눈이 내렸습니다. 얼마나 많이 한꺼번에 내리는지 제가 있는 사무실에서 보니 (6층입니다)공중에서 눈들이 서로 여기저기로 밀리며 날려갑니다. 창을 열고 손을 내밀어 봅니다. 하얀 눈 한송이를 이곳 사무실로 불러들이지만, 내 손의 온기로 금새 녹아버렸습니다. 어제는 친구의 생일이었습니다. 그녀는 우리가 사는 이땅이 아닌, 저 멀리 유럽에 있죠. 전화를 해 보니, 마침 그곳에도 어제 눈이 왔다는 군요. 거의 눈과는 무관한 지역인것 같은데... 시간도 우리하늘에서 눈이 내린시간과 일치하던데, 갑자기 이런 재밌는 풍경이 떠 올랐습니다. 전세계에 다 같은 시간에 눈이 내리면 모든 사람들이 잠시나마 하늘을 보며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오랫만에 펑펑 내린 눈이 맘을 환하게 해 주는 오후였습니다. 금새 그쳐버렸지만.... 눈 내린 어제 저녁 다들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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