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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트 5장 1절- 6장 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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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3-06-10 ㅣ No.424

토비아의 길동무 라파엘

 

5   그 때 토비아는 아버지 토비트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일러 주신 모든 일을 다 행하겠읍니다.  그렇지만 가바엘이 저를 모르고 저도 그를 모르는데 어떻게 그에게서 돈을 받을 수가 있겠읍니까? 제가 그에게서 그 돈을 받으려면 내가 누구라는 것을 알리고 저를 믿게 해야 할 터인데 무슨 증거를 그에게 보여 주어야 하겠읍니까? 저는 메대로 가는 길도 모릅니다."   토비트는 자기 아들 토비아에게 이렇게 일러 주었다.    "전에 가바엘과 나는 증서를 만들어서 각각 서명을 한 후 그것을 맡겨 두었다. 내가 그 돈을 맡겨 둔지가 이십 년이나 되었다. 얘야,  네가 믿을 만한 사람을 하나 구해 가지고 가바엘에게 함께 가서 돈을 받아 오도록 하여라. 함께 갔던 사람에게는, 네가 돌아 온 후에 보수를 주도록 하자."

   토비아는 밖으로 나가서 메대로 가는 길을 잘 알 뿐만 아니라 자기와 함께 가 줄 사람을 찾아 보았다. 그러던 중 그는 천사 라파엘을 만났는데 자기 앞에 서 있는 그가 하느님의 천사인 줄을 몰랐다. 토비아가 라파엘에게,    "당신은 어디서 오셨읍니까?"  하고 묻자    "나는 ㅏㅇ신이 동족 이스라엘 사람으로서 여기 일자리를 찾아 왔읍니다" 하고 라파엘이 대답하였다. 토비아가 다시    "당신은 메대로 가는 기를 잘 아십니까?"  하고 묻자, 라파엘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알고말고요. 거기 여러 번 가보았읍니다. 그리로 가는 길이라면  안 가 본 길이 없어서 모두 다 잘 알고 있읍니다. 그 곳 라게스에 사는 우리 동족 가바엘의 집에서 묵곤 했지요. 라게스는  산골 동네이기 때문에 엑바타나에서 라게스까지 가려면  꼬박 이틀이 걸립니다."   토비아는 라파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좀 기다려 주십시오. 집으로 들어 가 아버지께 여쭙고 나오겠읍니다. 당신은 나와 함께 꼭 가 주셔야 하겠읍니다. 거기에 대한 보수는  물론 드리지요."  그 때에 천사가   "예, 기다리지요. 지체하지만 마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토비아는 집으로 들어 가서 아버지 토비틍게 보고하였다.    "우리 이스라엘 동족 한 사람을 만났읍니다."   그러자 토비트가   "얘야, 그 사람을 불러 오너라. 그 사람이 어느 집안과 어떤 지파에 속하는지 들어 보고 네가 믿고  데라고 갈 만한 사람인지 알아 봐야겠다" 하고 말하였다. 토비아는 밖으로 나가서 라파엘을 부르며    "여보시오, 제 아버지게서 당신을 부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라파엘이 그 집에 들어 가자 토비트가 먼저  인사하였다.    "기쁨이 충만하시기를 빕니다" 하고 라파엘이 답례를 하자 토비트가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이제 무엇을 가지고 기뻐하겠읍니까? 나는 눈이 먼 사람을서 하늘의 빛을 보지 못하고 빛을 보지 못하는 죽은 자처럼  암흑 속에 잠겨 있읍니다. 나는 살아 있으나 죽은 사람이나 다름 없읍니다. 사람이 말소리는 들어도 그들의 얼굴는 보지  못합니다."    그러자 라파엘이     "기운을 내십시오. 멀지 않아 하느님께서 당신을 고쳐 주실 것입니다.  어서 기운을 내십시오" 하고 격려하였다. 토비트는    "내 아들 토비아가 메대로 가려고 하는데  당신이 함께 가며 그의 길을 인도해 줄 수 있겠읍니까? 보수는 드리겠읍니다" 하고 간청하였다. 라파엘이 대답하였다.    "예, 함께 갈수 있읍니다. 나는  모든 길을 다녀 보았기 때문에 어느 길이고 모르는 길이 없읍니다."    당신은 어느 지파, 어느 가문에 속합니까? 나에게 말해 주시오" 하고 토비트가 청하자, 라파엘은    "내 출신 자파는 알아서 무엇하시겠읍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토비트가 다시    "당신이 정말 누구인지, 이름이 무엇인지 알고 싶읍니다" 하자     "나는 당신의 동족인 위대한  아나니아의 아들 아자리아입니다" 하고 라파엘이 대답하였다. 이 말을 듣고 토비트가 말하였다.    "참 잘 오셨읍니다. 하느님의 축복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내가 당신의 가문에 대해서 캐물은 것을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알고 보니 당신은 나의 동족일 뿐 아니라 훌륭하고 좋은 집안에 태어나셨군요. 나는 스마야의 두 아들 아나니아와 나단을 전부터 알고 있읍니다. 그들은 나와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 가서 같이 예배를 드리곤 했지요. 그들은 한번도 탈선한 일이 없는 좋은 사람들입니다. 당신은 정말 훌륭한 잡안에서 태어났군요, 이렇게 오셔서 반갑습니다."    토비트는  계속하여 말하였다.    "나는 당신에게 하루 한 드라크마를 보수로 드리겠읍니다. 그리고 내 아들에게 주는 여비와 같은 액수의 여비를 드리겠읍니다. 내 아들을 데리고 갔다 오십시오. 그러면 정한 보수 외에도 좀더 생각해드리겠읍니다."    라파엘이 대답하였다.    "내가 그를 데리고 함께 갔다  오겠읍니다. 그 여행길은 안전하니 염려하지 마십시오. 잘 갔다가 무사히 돌아 오겠읍니다."     토비트는    "여행중에 하느님의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하고 라파엘에게 말한 다음 자기 아들을 불러서    "얘야, 길 떠날 채비를 하고 네 동족인 이분과 함께 떠나거라.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서 이 여행길에 너희를 보호해 주시고 무사히 돌아 오게 해 주시기를 빈다. 하느님의 천사가 너와 동행하며 지켜 주시기를 빈다" 하고 말하였다.

   토비아는 길을 떠나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입을 맞추었다.  토비트가  토비아에게    "몸 성히 갔다 오너라" 하고 말하였다. 그 때 토비아의 어머니는 울음을 터뜨리며,     "어쩌자고 내 아이를 보냈니까? 그 애는  늘 우리와 함께 있으면서 우리의 지팡이 구실을 하지 않아요?  돈은 더 해서 무엇해요? 그 돈 때문에 우리 아이를 희생시킬 수야 없지 않아요?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만큼남 가지고 살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하고 말했다.  토비트는 자기 아내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조금도 염려하지 말아요. 우리 아이는 잘 갔다 무사히 돌아 올 테니까. 그 애가 당신 곁으로 무사히 돌아 오는 날을 당신 눈으로 직접 보게 될 것이오. 그러니 여보, 염려하지 말아요. 이 두 사람 때문에 걱정할 것은 조금도 없소. 선한 천사가 토비아와 동행할 테니, 이 얘는  여행을 잘 끝마치고 무사히 돌아 올 것이오."

 6    이 말을 듣고 토비트의 아내는 울음을 그쳤다.   

 

 

이상한 물고기

 

토비아와 라파엘은 길을 떠났다. 그 집의 개도 따라 나서서 그들과 동행하였다. 그 둘은 길을 가다가 밤이 되어 티그리스강 가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토비아가 발을 씻으려고  물가에 내려 갔을 때에 커다란 물고기가 물에서 뛰어 올라 그 소년의 발을 잘라 먹으려고 하였다. 그래서 그는 소리를 질렀다. 그 때에 천사가 소년에게     "그 물고기를 놓치지 말고 붙잡아라" 하고 말하였다. 토비아는 그 물고기를 붙잡아  가지고 뭍으로 끌어 올렸다. 그러자 천사 라파엘이 말하였다.    ’그 묽고기의 배를 갈라서 쓸개와 염통과 간은 꺼내어  잘 보관하고 나머지 내장은 다 버려라. 그 쓸개와 염통과 간은 약으로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토비아는 물고기의 배를 가르고 쓸개와 염통과 간을 따로 가수한 다음, 물고기의 일부분은 구워서 먹거 나머지는 소금에 절여 두었다.

   그들이 메대 땅에 들어 가 엑바타나에 이르렀을 때에 라파엘이     "토비아" 하고 부르자     "왜 그러십니까?" 하고 토비아가 대답하였다. 라파엘이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오늘 밤 라구엘의 집에서 묵어야 하겠는데 그 사람은 네 친척이다. 그리고 그에게는 사라라는 딸이 있다. 그의 자녀라고는 사라밖에 없다. 너는 사라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니만큼  어느 누구보다도 그 여자를  차지할 권리가 있고 그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을 자격이 있다. 그 여자는 영리하고 용감하고 대단히 아름다우며 그의 아버지도 훌륭한  분이다."  라파엘은  계속하여 말했다.     "너는 그 여자와 결혼할 자격이 있으니 내가 오늘 밤 그 여자의 아버지에게 그 여자를 네 신부로 데려 가게 해 달라고 청하겠다. 우리가 라게스에 갔다가 돌아 와서 혼인잔치를 베풀도록 하자. 내가 알기에는  라구엘이 자기 딸과 네가 결혼하는 것을 막거나  그 딸을 다른 데 시집 보내는 일을 결코 할 수 없다. 누구보다도 네가 그의 딸을 차지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그가 알면서도 이행하지 않으면 모세 율법의 규정에 따라 사형을 면치 못할 것이다. 오늘 밤 라구엘에게 그 처녀에 관하여 상의를 하고 너와 그 처녀의 약혼식을 올리도록 하자. 그리고 우리가 라게스에 갔다가 돌아 와서 그 여자를 데리고 네 집으로 함께 돌아 가자."

    그 때에 토비아가 라파엘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자리아 형님, 나는 그 여자가 이미 일곱 번이나 결혼했다는 말을 들었읍니다. 그와 결혼한 남편들은 신방에서 모두 죽었다지요? 첫날밤 그 여자에게 가까이 가려다가 모두 죽었다면서요? 귀신이 그들을 죽였다는 소문도 들었읍니다. 나도 죽을까 겁이 납니다. 귀신이 그 여자는 해치지 않고 그 여자를 가까이하려는 남자만을 죽인답니다. 나는 우리 집안의 외아들입니다. 만일 내가 죽는다면 내 부모나 나 때문에  슬퍼하다가 지레 돌아가실 터이니 결국 내가 그들을 죽이는 셈이 될 것입니다. 내 부모에게는, 그들을 묻어 드릴 자식이 나밖에 없읍니다."    라파엘이 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너는  아버지의 명령을 잊었느냐? 네 가문에 속하는 여자와 결혼하라고 명려하시지 않았느냐?  자, 그러니 내 말을 들어라. 그 귀신에 대해서는  아무 염려 말고 사라와 결혼핟도록 하여라. 틀림없이 오늘 밤에 그 여자가 네 아내가 될 것이다. 네가  신방에 들어 가게 되면 그 물고기의 간과 염통을 꺼내어 향불 위에 올려 놓아 냄새를 피우도록 하여라. 그러면 귀신이 그 냄새를  맡고 달아나서 다시는  그 여자 곁에  얼씬도 하지 않을 것이다. 네가 그 여자와 동침하려 할 때에 우선  둘이서 함께  일어나 하늘에 계신 주님께 기도를 드리며 자비와 구원을 베풀어 주시기를 간구하여라. 그 여자는 처음부터 네 아내로  정해져 있었고 네가 그 여자를 살려 내게 될 터이니 두려워 말아라. 그 여자는  너를 따라 가서  틀림없이 자녀를 많이 낳아 줄 것이다. 그러면 네 집안에 많은  형제가 생길 것이다. 자, 염려하지 말아라."    토비아는  라파엘의  말을 들어 사라가 자기의 동생뻘이 되과 자기 아버지 가문의  자손이라는  것을 알자 사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용솟음쳤고 그의 마음은 사라에게서  떠날 줄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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