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문2동성당 게시판

겨울바람과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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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ls0929] 쪽지 캡슐

2002-01-29 ㅣ No.1634

[겨울바람과 나무]

 

 

푸르름으로 풍성했던 가을날

대지의 커다란 나무는

겨울바람을 만났습니다.

 

겨울바람의 작은 속삭임은

나무에게 사랑이라는 울림으로

순종하게 하였습니다.

 

파릇파릇 푸르른 잎사귀들은

지나는 새들의 나눔자리였지만

겨울바람에 대한 사랑의 순종으로

모두 떨구었습니다.

 

겨울이 한참 지나갈때쯤

나무는 가지만이 앙상하게 남아

얼어가고 있습니다.

 

겨울바람의 향기만 남은 대지위에

나무 한그루 있습니다.

 

푸르름도 겨울바람도 없는 지금

나무는 대지위에 홀로 서 있습니다.

 

한 없이 높은 하늘아래

나무는 자신을 태워 작은 빛으로

남아있던 겨울바람의 향기와 함께

하늘로 사라집니다.

 

 

2002.1.29.Tue

Raph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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