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우산 속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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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형제들과 탁구로 흘린 땀은
슈퍼 마켓의 맥주 유혹에 끌렸지요.
비를 피해 8 명이 머리를 맞대고 둘러 앉아
흘린 땀의 양을 생 맥주로가늠해 보지만
파라솔 밑의 우산으로는 옷을 적셨지요.
등 줄기에서 궁둥이로 젖어드는 축축함은
임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내일을 그릴 때
전교의 마당으로 만든다며 입을 모았죠.
자정은 가리워진 우산 속으로 스미건만
우리의 의견들이 키를 재며 헤어짐을 미루고
하느님 안에서 정을 쌓았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