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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또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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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4-09-18 ㅣ No.675



 


신뢰를 쌓는데는 여러 해가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것을 배웠다.


인생은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믿을만한 사람이 누군가에 달렸음을
나는 배웠다.


나는 배웠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 뿐이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이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쏟아
다른 사람을 돌보아도
그들은 때로 보답도, 반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그리고 또 나는 배웠다.
인생은 무슨 사건이 일어났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일어난 사건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무엇이 아무리 얇게 베어난다 해도
거기에는 언제나 양면이 있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해야 할 일을 하면서도
그 결과에 대해서는 마음을 비우는 자들이
진정한 영웅임을 나는 배웠다.


사랑을 가슴에 넘치게 담고 있으면서도
이를 나타낼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음을
나는 배웠다.


나에게도 분노할 권리는 있으나
타인에 대해 몰인정하고 잔인하게 대할
권리는 없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내가 바라는 방식대로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해서
내 모든 것을 다해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 아님을 나는 배웠다.


아무리 내 마음이 아프다 해도
이 세상은 내 슬픔 때문에
운행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두 사람이 한가지 사물을 보더라도
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타인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는 것과
나의 믿는 바 입장을 분명히 한다는 것
이 두가지 일은
엄격히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
또 사랑하는 것과 사랑을 받는 것의 모두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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